산불의 불씨를 지우는 사람들, 부·울·경을 잇는 산불 예방 연대

부산·울산·경남 5개 지역서 동시 전개… 일상 속 실천 강조

사진전·체험형 캠페인으로 시민 참여 이끌어

김해 대청천 수변공원에서 진행된 산불예방 캠페인에서 시민들에게 산불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사진 제공 =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가 겨울의 끝자락이자 산불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연합 산불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연합회는 지난 2월 초 부산, 울산, 진주, 창원, 김해 등 5개 지역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했다. 부산동부지부를 중심으로 울산지부, 진주지부, 창원지부, 김해지부가 참여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시민들과 만났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산불 예방은 특정 시기의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 실천이라는 점이다.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 입구에서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산불 피해 사진 앞에서 멈췄다. 2025년 산불 피해 사진전은 말보다 강한 경각심을 전했다. 한 시민은 “사진으로 보니 겨울철 산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 난다”며 산불 원인 스티커에 참여했고, 주변 시민들은 “늘 같은 자리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울산 문수산 등산로 입구에서는 국민행동요령 영상, 퀴즈와 룰렛, 등산 리본과 생수 나눔이 함께 진행됐다. 시민들은 “나무 한 그루 자라는 데 수십 년이 걸리는데 산불은 순식간”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고, “담배꽁초 투기가 가장 큰 문제”라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현장에서는 산불 예방이 특정 단체의 몫이 아니라는 인식 속에 작은 자발적 행동도 이어졌다.

 

진주 봉황교 인근에서는 사진전과 전단지, 스티커 투표를 중심으로 한 밀도 있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작은 부주의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공감을 나타냈고, 짧은 대화 속에서도 예방의 필요성은 분명히 전달됐다.

 

창원 한서빌딩 광장에서는 2019년과 2025년 산불 피해 사진이 나란히 전시됐다. 시민들은 사진 앞에 오래 머물며 피해 규모에 놀라움을 보였고, 산불 발생 시 처벌 수위가 징역 15년에 이를 수 있다는 안내에는 경각심을 드러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건넨 따뜻한 차와 핫팩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여는 매개가 됐다.

 

김해 대청천 수변공원 인근에서는 사진전과 함께 ‘소방관에게 감사편지 쓰기’가 운영됐다. 특히 노년층 참여자들은 글과 그림으로 정리된 자료에 집중하며 “조심하겠다”, “주변에도 알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해를 넘어 실천 의지로 이어지는 장면이었다.

 

울산 문수산 등산로에서 진행된 산불예방 캠페인에서 시민에게 산불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 =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이번 연합 캠페인은 대규모 동원이 아닌 ‘반복’의 힘을 보여줬다. 한 봉사자는 “사진을 보고 생각하고 참여하는 짧은 과정이지만, 시민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낀다”고 전했다. 현장을 지켜본 대천공원 관리 관계자도 “등산객이 많은 곳에서 꾸준히 산불 예방을 알리는 활동은 매우 의미 있다”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관계자는 “산불 예방은 한 번으로 끝낼 수 없는 과제”라며 “같은 계절,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 결국 자연을 지키는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과 계절에 맞는 환경 보호 활동을 연합 차원에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불은 한순간에 숲을 삼키지만, 예방은 늘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사진 앞에 멈춘 발걸음과 반복해서 현장을 찾는 사람들 속에서, 지역사회에는 작지만 분명한 변화의 씨앗이 쌓이고 있다. 이러한 일상의 실천이 모여 내일의 숲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은 앞으로도 지역 밀착형 산불예방 캠페인을 통해 실질적인 예방 성과를 높이고,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산불 예방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작성 2026.02.10 23:41 수정 2026.02.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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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