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쓸까, 살까"… 가전 구독 서비스, '낯설음'과 '비용'에 고민

초기 비용 절감 vs 장기 비용 부담… 구독 경제의 딜레마

전문가들 "가전 구독 시장 성패, 가격 수용성 및 신뢰 구축에 달렸다"

 

 

 

최근 가전 업계가‘소유'에서 ‘경험’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가전 구독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TV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을 구독한다는 개념이 여전히 생소한 데다, 구매보다 비싸다는 가격 저항감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전 구독 서비스를 상세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20.4%에 불과했다. 특히 대형 가전을 구독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8.8%가 "아직 낯설다"고 답해 인식 확산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구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미이용자들은 "직접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할 것 같다(33.9%)"거나 "제품을 직접 소유하고 싶다(32.7%)"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이용 경험이 있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월 납부 금액이 부담스럽다'는 불만이 제기되며 가격 수용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반면, 관리가 필수적인 생활 가전 분야에서는 구독 모델이 안착한 모습이다. 응답자의 66.4%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정기적인 케어가 필요한 제품은 구독 이용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초기 목돈 부담 없이 최신 가전을 사용할 수 있고, 전문가의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강력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전 구독 시장이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다. 엠브레인 측은 "단순한 렌탈을 넘어 구독 서비스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며 "서비스 품질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신뢰를 쌓아야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성 2026.02.11 15:41 수정 2026.02.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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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