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원에서 원생 100명을 넘긴다는 일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이다. 운영 초기에는 숫자가 곧 성공처럼 보이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분명해진다. 원생 수가 많아질수록 학원은 더 쉽게 흔들릴 수 있고, 내실이 갖춰질수록 더 단단해진다. 결국 100명은 자랑이 아니라 운영 철학과 시스템을 시험하는 기준선이다.
나 역시 120여 명의 원생을 운영하며 배웠다. 숫자는 안정감을 주지만, 그 숫자를 교육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피로만 쌓인다. 과거에 원생 200명을 만든 뒤 권리금을 받고 학원을 넘기는 방식을 반복하던 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겉으로는 성과를 말했지만 속으로는 공허함을 털어놓았다. 원생 관리, 차량, 사고 대응, 민원까지 감당하면서 “정점에서 팔고 떠나는 것”이 답처럼 느껴졌다는 말이었다. 그 길은 학원에 대한 신뢰를 깎고, 지역에서 성실하게 운영하는 원장들에게까지 그늘을 드리울 수 있다. 불가피한 매각은 있을 수 있으나, 사고파는 방식이 습관이 되면 운영자 자신도 지치게 된다.
또 하나는 현실이다. 예를 들어 1인당 월 17만 원, 100명이라면 원비 수입은 1,700만 원이다. 여기에 특강·개인레슨·행사비를 월 200만 원으로 잡으면 총수입은 1,900만 원이다. 그런데 임대료 250만 원, 강사비 600만 원, 관리비 35만 원, 차량(기사+유류) 130만 원이면 월지출이 1,015만 원이다. 창업비(인테리어·악기·차량·보증금 등)를 1억7,500만 원으로 보고 3년으로 나누면 월 약 486만 원이 더해져 총지출은 약 1,501만 원이 된다. 남는 돈은 약 399만 원이다. 이 계산은 “100명이어도 마음 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원생 수가 곧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운영이 흐트러지면 수익도 함께 흔들린다.
그러므로 100명 이상 학원에 필요한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 원생과 학부모를 붙드는 관리이다. 상담, 피드백, 출결, 목표 설계가 흐트러지면 이탈이 시작된다. 둘째, 교육의 품질이다. 강사 교육, 레슨 기준, 자료 업데이트, 발표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점검되어야 한다. 셋째, 운영 시스템이다. 차량·안전·민원·교사 소통·스케줄이 사람의 기운이 아니라 체계로 굴러가야 한다.
100명은 “얼마나 벌었나”의 숫자가 아니다. “얼마나 제대로 지키고 있나”를 묻는 숫자이다. 원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붙들고, 학원의 철학을 선명하게 세우며, 운영을 체계로 단단히 할 때 학원은 수익을 넘어 지역에 좋은 영향을 남기는 자리로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