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가 끝나면 금융시장은 다시 분주해진다. 장기간 휴장했던 증시가 문을 열면 투자자들은 한동안 멈춰 있던 매수·매도 버튼을 다시 누르기 시작한다. 특히 연초 자산 재배분을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주식을 사야 할까, 아니면 금을 사야 할까”라는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주식과 금은 대표적인 투자 대상이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주식은 기업의 성장성과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하는 위험자산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거나 금리 인하 신호가 뚜렷해질 경우 상승 탄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면 주가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고, 일부 종목은 배당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해온 자산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그러나 변동성은 늘 부담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급등락, 정책 변수 등 외부 요인에 따라 단기간에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 연휴 직후 시장이 과열 기대감으로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주식 투자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접근하되, 단기 등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반면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거나 전쟁·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때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질 경우에도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마다 금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다만 금은 기업처럼 이익을 창출하거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가격 상승은 대부분 위험 회피 심리나 달러 가치 변동, 금리 수준 등에 의해 결정된다. 장기적 성장성 측면에서는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 확대 속도는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시장 환경을 살펴보면 금리 정책 방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금리 인하 기대가 뚜렷해질 경우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금 가격이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어느 한 자산만을 선택하기보다, 투자 목적과 기간, 위험 감내 수준에 맞춰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직후 충동적인 ‘올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 뉴스에 휩쓸리기보다 자산 배분 원칙을 세우고, 주식과 금을 적절히 혼합하는 분산 전략이 변동성 국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높이되 일부 금 자산을 편입해 위험을 완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반대로 안정성을 우선시한다면 금 비중을 늘리고, 우량 배당주 중심의 주식 투자를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결국 설 연휴 이후의 투자 선택은 ‘무엇이 더 오를까’라는 예측 게임이 아니라 ‘어떻게 위험을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다. 시장은 언제든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산의 성격을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연휴가 끝났다고 조급해질 필요는 없다. 시장은 늘 기회를 제공한다. 주식이든 금이든, 균형 잡힌 시각과 원칙 있는 접근이 새해 투자 성과를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