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
숫자는 담담하게 늘어난다.
예전처럼 설레지도,
괜히 서운하지도 않다.
이제는 안다.
나이 한 살은
시간이 흘렀다는 표시가 아니라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증거라는 걸.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조금 덜 조급해지고,
조금은 더 나를 믿어보기로 한다.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불필요한 것을 하나 내려놓는 일인지도 모른다.
남의 속도에 맞추지 않아도 되고,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은 나답게 살아도 되는 나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은
나를 정돈하게 하는 숫자이며
한겹 더 단단해 지는 시간이며
조금 더 성숙해지는 단계이다.
그리고 나는
이 나이를 꽤 괜찮게 살아볼 생각이다.
나이 한 살을 먹으며 마음의 군더더기를 털어냅니다.
이제는 증명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어주는 여유를 배웁니다.
더 단단해지고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오늘의 나를 반갑게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