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아이의 이미지는 자기(Self)의 선구자다

고석근

아이였는데, 나는 어른이기를 원했다

(…)

내 삶이 끝나간다.

그러나 한 번도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진 적이 없었다.

 

- 제이슨 리이만, <현재 시제> 부분 

 

공부 모임 시간에 한 회원이 말했다.

 

“세잔의 사과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어요. 에게? 이게 뭐야? 아이가 그린 것 같잖아.”

 

아이는 사물을 보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요모조모 살펴본다.

어른은 사물을 보면,

다 안다는 표정이다.

 

세잔이 살던 시대는 사람들 가슴에 

민주주의 의식이 꽃을 피울 때다.

누구나(民) 세상의 주(主)가 되는 시대,

세상의 주인이 되면,

아이처럼 즐거워진다.

이 세상이 다 새롭게 보인다.

세잔의 사과 그림이다. 

그의 그림은 현대 미술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시들어갔다.

자본의 꽃이 활짝 피어났다.

자본주의는 항상 우리를 다그친다.

 

‘앞으로! 앞으로!’

 

우리는 ‘현재 시제’를 잃어버렸다.

 

아이였는데, 나는 어른이기를 원했다

(…)

내 삶이 끝나간다.

그러나 한 번도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진 적이 없었다.

 

‘아이의 이미지는 자기(Self)의 선구자다.’

우리는 내면의 아이를 다시 깨워야 한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6.02.19 12:20 수정 2026.02.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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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