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디스플레이 지분 팔아 배터리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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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SDI 본사 (사진: 삼성SDI)
[서울=이진형 기자]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전량을 매각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 전기차 시장 둔화(캐즘)로 인한 실적 악화 속에서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황금알 거위' 팔아 배터리 사활… 11조 원 규모 현금 유입 기대
삼성SDI는 19일 공시를 통해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은 15.2%로, 장부 가액만 약 10조~11조 원에 달하는 우량 자산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4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삼성SDI에 연간 1조 원대의 배당금을 안겨주는 ‘알짜 계열사’다. 그럼에도 매각을 결정한 것은 배터리 사업의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결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조 7,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나,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 주도권을 위해 올해도 3조 2,000억 원 이상의 시설투자(CAPEX)를 집행할 계획이다.
■ 유상증자 논란 피하고 재무건전성 강화… 부채비율 50%대 하락 전망
이번 결정은 주주 가치를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지난해 1.6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추가적인 유상증자 대신 보유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주가 희석 우려를 차단하고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삼성SDI의 부채비율이 기존 79%에서 50%대 중반까지 떨어지며 재무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현금 부족으로 인한 투자 지연 우려가 해소되면서 그간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낮게 평가받던 기업 가치(멀티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인수 후보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지배구조 개편 가시화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84.8%를 보유한 삼성전자를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물량을 모두 받아낼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가 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사업에서 확보한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계열사를 지원하는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하는 배당금을 독점적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삼성SDI는 투자 실탄을 얻고,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지배력을 완성하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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