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 전문 24년 경력의 공인중개사 원땅내땅 김은정 기자가 시리즈 연재하는 입주권과 재개발칼럼입니다.]
신축 아파트가 눈에 띄게 줄어든 시장이다. 기다리면 분양이 나오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공급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 시장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변했다.
■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신축
요즘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왜 이렇게 선택지가 없습니까.”
과거에는 택지 개발이 이어졌다.
대규모 분양이 반복됐다.
신도시 공급이 시장을 받쳐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도심에는 더 이상 새로 지을 땅이 거의 없다.
신규 택지는 외곽 중심이다.
직주근접을 고려하면 선택지는 줄어든다.
학군을 따지면 더 좁아진다.
공급의 축이 이동했다.
신규 택지 중심에서 정비사업 중심 구조로 바뀌었다.
■ 공급 감소, 숫자가 말해준다
최근 몇 년간 분양 물량은 줄어들었다.
특히 인기 지역은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
청약 경쟁률은 치솟았다.
가점이 낮으면 당첨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주택 기간이 짧은 30~40대는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당첨은 전략이 아니라 운에 가까운 구조가 되었다.
이 지점에서 시장은 변한다.
기다리는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장이 되었다.
■ 같은 동네, 다른 가격… 신축과 구축의 격차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가격이다.
같은 동네에서도 신축과 구축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신축은 프리미엄이 기본이 되었다.
입주 1~2년 차 아파트는 이미 가격이 선반영되어 있다.
반면 구축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그러나 생활 만족도, 커뮤니티 시설, 주차 환경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실수요자는 결국 신축을 원한다.
문제는 접근 경로가 막혀 있다는 점이다.
■ 왜 정비사업이 대안이 되는가
도시 구조가 바뀌었다.
이제 신축은 ‘새 땅’이 아니라 ‘기존 땅’을 고쳐서 나온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서만 도심 신축이 공급된다.
정비사업은 시간이 걸린다.
추진, 조합 설립, 관리처분, 이주, 철거, 착공, 입주까지 길고 복잡하다.
그러나 이 시간은 단순한 대기가 아니다.
가치가 축적되는 구간이다.
신축의 희소성은 이 긴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 신축이 줄어든 시장의 4가지 특징
첫째, 기다림의 비용이 커진다.
둘째, 정보의 가치가 커진다.
셋째, 양극화가 심화된다.
넷째, 선택 기준이 현재가 아니라 ‘완공 시점’으로 이동한다.
예전에는 지금 상태를 보고 매수했다.
이제는 몇 년 뒤의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 기준 전환을 이해하지 못하면
항상 뒤늦게 시장을 따라가게 된다.
■ 실수요자에게 더 중요한 변수, ‘시간’
가족이 있는 수요자에게는 입주 시점이 핵심이다.
언제 이사가 가능한가.
그때 아이는 몇 학년인가.
출퇴근 동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신축 감소 시장에서는
자금 계획보다 시간 계획이 더 중요해졌다.
■ 위기인가, 기회인가
질문은 단순하다.
청약을 계속 기다릴 것인가.
이미 오른 신축을 매수할 것인가.
정비사업을 이해하고 접근할 것인가.
신축 아파트가 사라진 시장은 위기이자 기회다.
준비 없이 들어가면 위험하다.
구조를 이해하면 선택지가 된다.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다.
방향이다.
신축을 단순히 ‘지금의 가격’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공급 구조 변화’ 속에서 해석할 것인가.
이 차이가 향후 5년의 결과를 바꾼다.
다음 장에서는 분양받기 어려운 시대가 어떻게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실수요자가 취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은 무엇인지 더 깊이 짚어보겠다.
지금이 고민의 시점이라면,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순서다.
판단은 그 다음이다.
문의: 010-9494-7201
원땅내땅 김은정 기자(kims41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