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장기간 비어 있던 마포구 서교동 옛 치안센터를 복합 문화공간 ‘서교 펀 활력소’로 재정비해 20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했다. 이번 사업은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의 첫 사례로, 공공 자산에 민간 콘텐츠를 결합한 도시재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6길 29에 위치한 옛 서교치안센터가 ‘작은 도서관’과 ‘커뮤니티 라운지’를 결합한 복합 문화 거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장기간 공실로 남아 있던 공공시설을 지역 특성에 맞게 재구성한 사례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공간 조성은 사용 빈도가 낮거나 방치된 시설을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 취지로, 홍대입구와 합정역 인근이라는 입지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해당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머물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을 전환했다.
서울시는 운영 사업자 공모를 통해 공공도서관 운영 경험을 보유한 민간 단체를 선정했으며, 별도 재정 투입 없이 공공 자산과 민간의 기획 역량을 결합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 공간에 민간의 창의성과 콘텐츠를 접목해 활용도를 높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조성된 ‘서교 펀 활력소’는 여행·디자인·음악·도시문화 분야 도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구성했으며, 서울을 주제로 한 자료도 함께 비치해 도시 이해를 돕도록 했다. 또한 내용을 쉽게 풀어 제공하는 ‘쉬운 글 AI 서비스’를 도입해 문해력이 낮은 이용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 내부에는 콘센트가 마련된 좌석과 소규모 모임 테이블이 배치해서 창작자, 프리랜서, 유학생, 관광객 등이 자유롭게 이용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순한 열람 기능을 넘어 ‘체류형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쉬운 글 도서관’을 운영해 온 곳으로 알려진 운영 단체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 학습 경험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공간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자 ‘지역 문화를 발견하는 장소’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향후 동네 공실과 노후 공공시설을 추가 발굴해 ‘펀 활력소’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며,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기획과 이용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권 중심의 문화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버려졌던 공간이 지역 활력을 만드는 거점으로 바뀌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와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유휴 공간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