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 증권가에서 빠르게 높아지다
최근 코스피 지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중심인 반도체 산업이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피지컬 AI(물리 인공지능) 부문의 부상과 상법 개정 등 정책적 환경 변화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월 23일 발표한 '한국 전략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 목표 범위를 7,5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이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2.0에서 13.0배, 주당장부가치 비율(P/BV) 2.1에서 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8.6%를 반영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서는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 폭 메모리(HBM) 시장의 슈퍼 사이클, AI 설비 투자 관련 밸류 체인, 방위산업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그리고 피지컬 AI 테마의 가치 재평가 등 네 가지 주요 요인이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견조한 반도체 실적, 지수 상승의 중심축
노무라 증권은 올해와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각각 129%와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지난 1월 제시한 96%와 23%보다 크게 상향된 수치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 71%로 매우 높은 비중을 기록하며 코스피 순이익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도 코스피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7,300으로 높였고, 한국투자증권은 밴드 상단을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대폭 올렸다.
하나증권은 7,900까지 전망치를 끌어올렸으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과 씨티그룹도 각각 7,500과 7,000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이상우 지점장은 "2026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해 12월 330조원에서 올해 2월 457조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되었고, 반도체 부문이 이러한 조정에서 96%를 차지한다"며 "특히 반도체 순이익 전망은 137조원에서 259조원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2년 이상 연속 순이익 증가를 보인 해에 평균 12.1배를 기록했으며, 이를 12개월 예상 순이익에 적용하면 이론상의 시가총액은 약 3,225조원에 달해 현재 대비 약 74.8%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유동성 증가와 체질 개선 과제
최근 주식시장 내 유동성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25년 12월 한 달 동안 은행 저축성 예금은 42조원 감소했는데, 이는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대규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월 2일 기준 111조 2,97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더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월 14조 4,000억원에서 1월 27조 1,000억원으로 약 88% 증가했으며, 2월에는 29조 3,338억원으로 집계돼 3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자산운용진 정진영 대표는 "이번 자금 증가는 기존 자금 이동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신규 자금 유입이 많아진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광의통화(M2) 합산 규모가 역사적 최고치인 118조 달러를 기록하는 가운데 국내 고객 예탁금도 최고 수준인 103조원에 달한다는 점이 이러한 유동성 증가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주주 환원 확대와 기업 거버넌스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노무라 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낮은 ROE, 과잉 현금 보유, 비 핵심 자산 문제에 대한 구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복 상장으로 인해 한국 지주회사의 순자산 가치 할인율이 50% 이상으로 주요 해외 시장 대비 현저히 높다"며 "장기적으로는 중복 상장 구조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밸류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