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파괴하는 사람들

봉제산 근린공원

자연생태에 대한 인간의 간섭 최소화 해야

서울 강서구에 있는 봉제산은 주민들의 휴식처로 숲이 잘 보존되어 있는 근린공원이다. 생태공원에 버금가는 식생과 생물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감나무의 조상인 고욤나무가 자생하고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발한다. 단풍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산벚나무 등의 활엽수는  물론이고 침엽수인 소나무도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숲의 생태가 살아 있어 도시에서 보기 드문 야생동물도 많이 서식한다.  다람쥐, 꿩, 딱다구리,  소쩍새 등이 봉제산에 살고 있다.  이 모두는 우거진 숲의 생태가 만들어낸 것이다.


봉제산 숲
봉제산 소나무 숲



그런데 봉제산 숲을 못살게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국민 세금을 낭비하면서 벌이는 일이라 한심한 노릇이다.  7월 10일 아침 일찍 봉제산 무궁화공원 인근에 요란한 기계톱 소리가 났다. '유아동네 숲터'를 만든다면서 20년 이상 자란 단풍나무를 베어버렸다.


단풍나무 절단


담당 공무원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나무를 베었다."고 한다.  큰 나무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은 1제곱미터도 안된다. 그냥 나무들 사이 사이에 인공 조형물을 배치하면 그늘 아래서 놀기도 좋을 텐데 아이들이 땡볕에 그대로 노출될 상황이다.



유아동네 숲터

인공 조형물 설치



유아동네 놀이터 옆에는 엄나무 거목이 한 그루 자생하고 있다. 2년 전 이 나무 옆에 있던 불법 건물을 철거하면서 이곳에 '엄나무 쉼터'를 만들었다. 그 당시 인부들은 아주 큰 엄나무 가지 하나를 베고 주변에 방부목 데크를 깔아 쉼터를 조성했다. 큰 가지를 잃은 엄나무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그 부위가 썩기 시작했다.  최근에 시멘트로 땜질을 한 모습을 보니 말없는 나무가 가련하다. 병 주고 약 주는 식이다. 참고로 엄나무는 약재로 쓰이고 백숙집 등에 고가로 팔리는 수종이다. 그렇게 큰 가지는 잘려서 어디로 갔을까.


엄나무 쉼터


잘려 나간 엄나무 가지


자연은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 될 때 본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비무장지대가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가 된 것이 시사하는 바 크다. 봉제산 근린공원도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필요없는 인간의 간섭은 줄여야 한다.     정명 기자


정명 기자
작성 2018.07.13 13:49 수정 2018.08.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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