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염과 농연으로 가득한 극한의 재난 현장에 이제는 ‘로봇 소방대원’이 먼저 투입된다.
소방청은 24일 경기 남양주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무인소방로봇 기증식’을 개최하고, 첨단 무인소방로봇 4대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로봇은 밀폐된 지하공간, 물류창고 등 대형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됐다.
최근 반복되는 지하공간 화재와 고열·농연 환경에서 인명 탐색과 화재 진압의 선제 대응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 고열 견디는 특수 타이어… 적외선 센서로 시야 확보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로봇은 고열에 견디는 특수 타이어와 6륜 독립구동 인휠모터 방식을 적용해 장애물이 많은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기동이 가능하다.
또한 적외선 감지기 기반 시야개선카메라, 열화상 카메라, 장애물 탐지 센서 등을 탑재해 짙은 연기 속에서도 발화 지점과 구조 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다.
방수포와 자체 분무 시스템도 갖춰 화재 진압 능력을 강화했다.
■ 실전 검증 완료… 화재 현장 첫 투입 성공
무인소방로봇은 경북소방학교에서 모의 화재 시험을 거쳐 현장 적합성 검증을 마쳤다.
특히 지난 1월 30일 충북 음성군 공장 화재 현장에 첫 투입돼 현장 정보 수집과 방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실전 대응 능력을 입증했다.
기증받은 4대 중 2대는 수도권119특수구조대와 영남119특수구조대에 배치돼 즉시 운영 중이며, 나머지 2대는 3월 초 경기 화성소방서와 충남소방본부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향후 화재 다발 지역과 대형 산업시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실증이 확대된다.
■ “헌신에만 의존할 수 없다… 재난 대응 패러다임 전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기술이 집약된 로봇이 위험한 현장에 한 발 먼저 투입돼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환경에서 더 이상 소방대원의 헌신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이번 무인소방로봇 도입은 재난 대응의 체계적 전환을 알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소방관 회복지원차 기증, 전기차 화재 대응 ‘EV 드릴 랜스’ 개발 지원, 국립소방병원 의료장비 지원 등 소방 안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무인소방로봇 도입은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재난 대응 시스템이 결합된 대표적 민관 협력 사례로, 향후 과학기술 기반 재난 대응 체계 구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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