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취하고 있는 군사적 압박이 과거 2003년 이락 전쟁의 실패를 재현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며 강경한 언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대량살상무기를 명분으로 삼았던 부시 행정부의 과거 행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오만과 제네바에서 외교적 협상이 병행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강조하며 군사적 선택지를 시사함에 따라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강력한 국가 구조와 정권 교체 이후의 권력 공백 위험을 경고하며,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예기치 못한 전략적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번 사태는 이란의 비핵화 양보 여부와 트럼프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중동의 패권과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뒤바꿀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이란 전략: 2003년 이라크 '전략적 함정'의 재림인가
페르시아만에 다시금 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재 중동에 집결한 미군의 화력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를 방불케 한다. 이는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선 역사의 데자뷔를 불러일으킨다. 과연 미국은 과거의 참혹한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는가, 아니면 또 다른 전략적 수렁으로 자진해서 걸어 들어가고 있는가.
20년 만의 최대 군사력 집결과 '외통수'의 위험
현재 이란 인근에 배치된 미국의 해·공군 자산은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최대 규모다. 압도적인 군사력 집중은 지도자의 선택지를 좁히는 부메랑이 된다. 막대한 정치적 자본과 비용을 투입한 상태에서 빈손으로 회군하는 것은 '힘을 통한 평화'를 내세운 트럼프에게 치명적인 굴욕이 될 수밖에 없다. 군사적 집결 그 자체가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정치적 관성'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부시 행정부의 'WMD 논리' 복제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수사는 2002년 부시 행정부의 논리와 흡사하다. 이란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한다는 주장은 과거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론과 평행이론을 이룬다. 당시의 정보는 결국 처참한 실패로 드러났으나, 지금 다시 확인되지 않은 공포가 전쟁의 정당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정보의 모순과 '핵 위협'의 미스터리
트럼프의 발언에는 심각한 논리적 결함이 존재한다. 지난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공언했음에도, 지금은 다시 존재하지 않아야 할 핵 위협을 근거로 항모 전단을 파견한다. 정보의 불확실성이 국가 안보를 위한 방패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망치로 휘둘러질 때, 역사는 언제나 전략적 재앙을 맞이했다.
체제 전복 이후의 암담한 시나리오
설령 무력으로 현 체제를 무너뜨린다 해도 그 이후는 더 큰 재앙이다. 정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권력의 공백을 메울 세력은 민주주의 세력이 아닌, 더 강경하고 적대적인 혁명수비대(IRGC)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 전쟁 당시 '사담 이후'의 대책 부재로 테러의 늪에 빠졌던 과오를 반복할 위험이 다분하다.

"쉬운 승리"라는 오만한 환상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충돌을 '쉽게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 묘사한다. 그러나 중동이라는 복잡한 체스판에서 쉬운 승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2003년 "짧고 결정적인 작전"을 약속했던 매파들의 호언장담이 십수 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불안정으로 돌아왔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역사의 시험대에 선 트럼프의 유산
미국은 현재 오만의 중재 아래 비밀 외교를 진행하는 동시에 거대 함대를 전진 배치하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이란의 운명뿐 아니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트럼프의 역사적 유산을 정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진정 이라크의 교훈을 학습했는가. 역사의 반복을 멈출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