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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겨울 진객
찬바람 속에
날아온 겨울 철새들
동구 밖 강기슭엔
기러기들이 내리고
눈 속에 얼어붙은
여울에는 백조들이
저 높은 하늘에는
솔개가 맴을 도네
어느덧 강추위가
훈풍에 물러나며
산자락 눈들은
개울로 녹아내리고
물 위에 얼음들은
부서지며 흐르는데
색동치마 청둥오리
여유를 부리누나
볏짚이 쌓이고
두엄 덮인 논밭에는
까마귀 종달새 양진이
철새들과 텃새들이
모여서 배를 채우고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저 멀리 기러기는
줄지어 날아가는데
녀석들은 온 동네를
한두 바퀴 돌더니
제각기 무리 지어
북녘으로 사라지네
잘들 가시게나
한겨울의 진객들이여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