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떠나가는 겨울 진객

이장영

 

떠나가는 겨울 진객

 

 

찬바람 속에 

날아온 겨울 철새들

 

동구 밖 강기슭엔

기러기들이 내리고

눈 속에 얼어붙은

여울에는 백조들이

저 높은 하늘에는

솔개가 맴을 도네

 

어느덧 강추위가

훈풍에 물러나며

산자락 눈들은

개울로 녹아내리고

물 위에 얼음들은

부서지며 흐르는데

색동치마 청둥오리

여유를 부리누나

 

볏짚이 쌓이고

두엄 덮인 논밭에는

까마귀 종달새 양진이

철새들과 텃새들이

모여서 배를 채우고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저 멀리 기러기는

줄지어 날아가는데

녀석들은 온 동네를

한두 바퀴 돌더니

제각기 무리 지어

북녘으로 사라지네

잘들 가시게나

한겨울의 진객들이여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02.27 10:09 수정 2026.02.27 10:0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우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