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면전 위기에 국제유가 하루 새 10% 급등
일본 니케이225 지수 2.76%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에너지 공급망 마비 우려에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 고조
[서울=박준석 기자] 중동발 전쟁의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쳤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단숨에 10% 가까이 치솟았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지 시각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 폭등하며 배럴당 90달러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주요 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을 시사하고, 이스라엘 역시 보복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세계 최대 석유 생산지인 중동의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의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대만, 홍콩 등 인근 아시아 주요 지수 역시 2%대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동반 추락했다.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 자산을 매각하고 달러와 금 같은 안전 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급등이 국내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유가 상승이 생산 원가 상승과 소비자 물가 압박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공포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원자재 분석가는 "유가가 단기적으로 폭등했지만,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물리적 공급 차단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투기 세력에 의한 오버슈팅(일시적 폭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판적 시각에서는 정부의 낙관론을 경계한다. 국제 금융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전 산업 분야의 물가를 끌어올린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던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가 다시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부동산경제신문 l 편집부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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