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HA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국영 방송사(IRIB) 산하 채널 3이 심각한 사이버 공격을 받아 방송 송출이 중단된 사건이 발생했다. 해킹된 화면에는 현 정권의 붕괴를 예고하는 반정부 메시지와 함께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의 연설 장면이 무단으로 노출되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란 시민들에게 변화를 촉구하며 행동에 나서라는 선동적인 내용이 페르시아어 자막과 함께 방영되었다. 이번 사건은 이란 내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외부 세력의 개입과 내부 보안 체계의 취약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이며, 아울러, 지도자 암살 이후 급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이란 정부가 직면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란 국영 방송 해킹이 드러낸 정권 붕괴의 전조
철통 보안과 서슬 퍼런 검열로 무장한 이란 정권의 심장부, 국영 방송(IRIB)이 전례 없는 '디지털 쿠데타'를 허용했다. 2026년 3월 2일 새벽, 정규 방송이 송출되던 화면은 한순간에 적대국 지도자들의 연설장으로 변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사고가 아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의 사망과 전운이 감도는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정권이 자랑하던 통제 시스템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안방에 나타난 '주적'의 지도자들
이란 국영 방송(IRIB) 산하 채널 3의 정규 방송이 돌연 중단됐다. 화면을 가득 채운 건 이란 정권이 악마화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모습이었다. 정부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쌓아 올린 정보의 성벽이 무너진 순간이다. 적대국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페르시아어 자막과 함께 이란 전역에 생중계된 이 사건은 이란 정권에 '상징적 참수'와 다름없는 치명적인 굴욕을 안겨주었다.
"정부 전체가 붕괴 중": 화면을 채운 직설적 경고
해킹된 화면에는 영상뿐만 아니라 정권의 정통성을 정조준한 강력한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란 정부 전체가 붕괴 과정에 있다"라는 문구는 현재 정권이 처한 위기 상황을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알렸다. 또한 "이란 국민만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는 외부 개입이 아닌 국민 스스로의 주권 회복을 촉구하며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을 자극했다. 이는 체제 결속력이 약해진 틈을 타 국민의 저항 의지를 끌어내려는 고도로 설계된 심리전의 정점이다.
네타냐후의 직접 선동: "이제 거리로 나올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방송을 통해 이란 국민에게 실질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이미 테러 정권의 수천 개 목표물을 타격했음을 공개하며, 이번 해킹이 거대한 군사적·정치적 압박의 연장선임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는 "용감한 이란 국민이 자기 스스로를 해방시킬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가만히 있지 말고 거리로 나오라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정권 내부의 분열을 가속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과 '전쟁 선포'의 완벽한 타이밍
사건의 시점은 이란 정권에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당시 이란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보도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를 '이슬람 세계에 대한 전쟁 선포'로 규정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국가의 입인 국영 방송마저 적에게 점령당했다. 거리의 군중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사이, 안방 스크린에서는 적장의 연설이 울려 퍼지는 초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이란 정권이 내부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했음을 방증한다.
이번 이란 국영 방송 해킹 사건은 기술적 침입을 넘어선 강력한 정치적 상징물이다. 정권의 가장 강력한 선동 도구가 적의 무기로 돌변한 순간, 정권이 유지해 온 공포와 통제의 마법은 깨졌다. 최고 지도자의 부재와 외부의 군사적 압박, 그리고 내부 시스템의 붕괴가 동시에 일어난 지금, 이란 정권의 생존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