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싣고, 바다를 건너다 - 글로직스코리아 심태보 대표

 

“저는 술을 보내는 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직스코리아 심태보 대표는 자신을 단순한 유통업자로 정의하지 않는다. 그가 해외로 보내는 것은 전통주라는 상품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지역의 시간과 장인의 철학,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를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술은 기억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품을 소개할 때 도수나 외형보다 먼저 그 술이 만들어진 배경과 이야기를 전한다. 제품을 이동시키는 일이 아니라, 맥락을 함께 옮기는 일, 그것이 그가 말하는 유통의 본질이다.

 

글로직스코리아 심태보 대표가 2023 하반기 붐업코리아 수출 상담회에 참가한 모습 / 자료제공:글로직스코리아

 

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이야기와 정성’

글로직스코리아는 전통주, 증류주, 과일주 등 다양한 제품을 다루지만 선택 기준은 분명하다. 유행이나 화제성이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과 지역성과의 연결성을 먼저 본다. 해당 술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왜 그 방식을 유지해왔는지, 시간이 지나도 설명 가능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한다. 심 대표는 생산자를 직접 만나고 제조 과정을 확인하며 단순 소싱이 아닌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별한다. 그에게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은 물건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한국의 얼굴을 고르는 과정에 가깝다.

 

하이난, 국가관 안에 놓인 한국 전통주

중국 하이난은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리는 국제 관광 거점으로, 각국의 브랜드가 국가관 형태로 들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약 2,200평 규모의 복합 공간 안에서 관광객들은 각 나라의 콘텐츠를 경험한다. 이곳에서 한국 전통주가 소개되고 있다는 점은 단순 입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심 대표는 하이난을 시장이라기보다 무대라고 표현한다. 관광객이 병을 들어보고 향을 맡고 한글 라벨을 읽는 순간이 곧 한국을 처음 마주하는 장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진열 구성과 브랜드 조합, 설명 방식까지 세심하게 고민한다. 한국 전통주가 ‘낯선 수입 주류’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한국’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글로직스코리아 로고 / 자료제공:글로직스코리

 

 

말레이시아, 현지 유통망과의 실제 확장

말레이시아 역시 글로직스코리아가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지역이다.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과 협업을 추진하며, 한국 전통주가 매장 구조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매장에 어떤 구성으로 들어가는 것이 적합한지, 현지 소비 환경과 음식 문화와의 조화는 어떠한지를 함께 고민한다. 심 대표는 문화는 밀어붙여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전통주가 특별한 행사 상품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 중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그가 말하는 진짜 정착이다.

 

유통을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

글로직스코리아의 강점은 오랜 현장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다. 그러나 심태보 대표가 강조하는 핵심은 태도다. 한국이 가진 고유함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없다면 장기적인 연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 전통주가 세계 각지의 국가관과 유통망 안에서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제품이 놓이는 자리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이야기가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것.

 

바다를 건너는 것은 술병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한국의 시간과 문화다. 글로직스코리아는 오늘도 그 가치를 싣고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작성 2026.03.03 08:57 수정 2026.03.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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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