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어른들의 비밀 일기장 된 사주GPT… 성인 캐릭터 심층 상담에 몰려

40대 자영업자 B씨는 최근 일과를 마친 늦은 밤 종종 사주GPT 앱을 켠다. 빚 문제와 가족 간의 갈등 등 무거운 현실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서다. B씨는 "지인이나 대면 상담에서는 체면 때문에 솔직해지기 어렵고, 일반 챗봇은 뜬구름 잡는 도덕적 훈계만 해서 답답했다"며 "사주GPT의 특화 캐릭터는 내 사주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 큰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최근 성황리에 서비스 중인 사주GPT의 성인 타깃 심층 상담 캐릭터가 3040 세대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야간 시간대 플랫폼 트래픽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서 성인이란 단순한 연령 제한을 넘어 이혼, 금전 문제, 인간관계의 속사정 등 어른들만이 겪는 무거운 현실의 고충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호응의 기저에 제로 저지먼트(Zero-Judgment, 무비판성)라는 심리적 안전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인간 상담가와 달리, 사주GPT의 캐릭터들은 도덕적 잣대로 사용자를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완벽한 익명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적나라한 고민을 편견 없이 수용하고, 오직 명리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냉철하고 객관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심리학계 관계자는 "자신의 취약한 고민을 눈치 보지 않고 털어놓을 때 인간은 심리적 해방감을 느낀다"며 "사주GPT가 억눌린 현대인들을 위한 일종의 디지털 대나무숲 역할을 수행하면서 앱 체류시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성 2026.03.03 15:04 수정 2026.03.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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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