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1,18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K-뷰티(화장품)는 전년 대비 21.5% 성장한 83억 2,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수출 대상국이 전 세계 204개국으로 확대되며, K-뷰티는 특정 국가 의존형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다변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북미 수출은 20.1% 증가했으며 유럽연합(EU) 77.6%, 중동 54.6% 등 비아시아권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확산의 중심에는 대기업이 아닌, 빠른 기획력과 민첩한 제품 전략을 앞세운 인디 브랜드들의 약진이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204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국가별로 상이한 화장품 규제와 성분 기준, 복잡한 통관 및 물류 절차, 현지 유통 채널과의 연결 등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기 시작한 것이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목표 국가에 적합한 사전 검토와 실행 전략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K-뷰티 생산 솔루션 스타트업 팩토스퀘어(Factosquare)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제조·물류·유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팩토스퀘어는 주요 국가별 화장품 규제 및 성분 가이드를 데이터화하여, 브랜드가 제품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목표 국가 기준에 맞는 성분 및 표기 사항을 사전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는 출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생산·물류 전략을 수출 국가에 맞춰 선제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팩토스퀘어가 설계하는 공급망의 핵심은 ‘단절 없는 연결’이다. 제품 생산이 완료된 이후 별도의 복잡한 조율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기획 단계부터 목표 국가와 유통 채널을 염두에 둔 구조로 생산·물류 계획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이 특징인 인디 브랜드의 특성을 고려해 여러 브랜드의 물량을 통합 운송하는 방식 등을 적용함으로써 물류 효율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축적된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조건에 적합한 공정 조합과 일정 시뮬레이션을 제안하는 공급망 플래닝 시스템을 운영하며, 중소 제조사와 브랜드 간 협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있다. 이는 감에 의존하던 생산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홍일호 팩토스퀘어 대표는 “K-뷰티의 204개국 확산은 단순한 수출 증가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구조의 재편을 의미한다”며 “브랜드가 복잡한 절차를 개별적으로 감당하는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팩토스퀘어는 생산부터 물류, 유통까지 연결된 구조를 통해 브랜드가 본연의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기반 공급망 설계가 향후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속도를 좌우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 규제 차이와 유통 채널의 다양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이를 구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팩토스퀘어는 글로벌 공급망 연결 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K-뷰티 브랜드의 다변화된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생산 파트너로서 입지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