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은누리가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 형식으로 풀어낸 공동 에세이 ‘슈리성에서 시키나엔까지’를 출간했다. 이 책은 건설 엔지니어이자 시인인 박하와 관광기획 전문가 최복룡 박사가 함께 집필했다.
‘슈리성에서 시키나엔까지’는 오키나와의 역사적 장소를 직접 걸으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바라보는 여행 기록이다. 저자들은 슈리성에서 시키나엔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 류큐왕국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살피고 이를 오늘의 시선으로 해석한다.
책은 관광 안내서나 학술 연구서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여행기 형식을 취한다.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 풍경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역사적 연결성도 함께 탐색한다. 특히 나하와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의 공통점, 제주와 오키나와의 닮은 운명 등 동아시아 해양 문화의 교차점을 조명한다.
저자들은 류큐왕국이 추구했던 이상인 ‘만국진량’의 의미를 중심 주제로 제시한다. 만국진량은 세계의 나루가 되고 다리가 된다는 뜻으로 중국 조선 동남아 일본을 잇는 교역 중심지였던 류큐왕국의 비전을 상징한다. 책은 이 개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한다.
책에는 류큐왕국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현장을 따라가는 탐방 기록이 담겼다. 슈리성의 건축과 오키나와 전투의 흔적 사키마 미술관의 평화 메시지 시키나엔 왕실 정원의 조경 문화 등 다양한 장소가 소개된다. 여행 과정에는 역사 관광 문화 등 분야 전문가 25명이 참여해 토론과 해설을 더했다.
또한 조선 시대 표류민 문순득의 항해 이야기와 쿠로시오 해류를 통한 표류 경로 등 동아시아 해양 교류의 역사도 함께 다룬다. 오키나와 전투와 미군기지 문제, 전통문화와 관광 산업의 관계 등 현대 오키나와의 현실적 문제도 함께 조명한다.
책은 총 4부 구성이다. 1부에서는 조선 시대 표류 기록을 중심으로 류큐와 조선의 교류 역사를 살핀다. 2부에서는 슈리성과 시키나엔 등 전통 문화유산을 탐방한다. 3부에서는 전쟁 이후 관광 산업으로 부활한 오키나와의 변화 과정을 다룬다. 4부에서는 부산과 나하라는 두 항구 도시의 공통점을 비교하며 동아시아 해양 도시의 의미를 탐색한다.
저자 박하는 건설 엔지니어이자 시인으로 국내외 탐사 여행을 기록한 여행서를 꾸준히 집필해 왔다. 최복룡은 관광경영학 박사로 여행사를 운영하며 대학에서 관광경영 실무를 강의하고 있다.
‘슈리성에서 시키나엔까지’는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오늘의 동아시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여행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