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용의 돈버는 마케팅] 해답은 고객의 말에 있다…경청하라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시장이 아니라 ‘고객의 입’에서 나온다

팔려고 하기보다 먼저 들어라…경청이 매출을 만든다

 

마케팅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략은 무엇일까. 최신 기술일까, 화려한 광고일까, 아니면 막대한 자본일까. 많은 기업이 이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을 내놓지만, 실제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고객의 말을 듣는 것, 즉 경청이다.

 

기업들은 종종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 복잡한 시장 조사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다. 물론 이러한 분석도 중요하다. 하지만 마케팅의 본질적인 해답은 종종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고객의 입에서 직접 나오는 말이다.

 

고객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기대 이상의 만족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의견과 감정을 표현한다. 이 목소리는 단순한 불평이나 감상이 아니라 제품 개선과 시장 확장의 방향을 알려주는 가장 정확한 정보다.

 

실제로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사진: 고객의 목소리(VOC)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직원이 고객의 의견과 불편 사항을 꼼꼼히 메모하며 서비스 개선을 준비하는 모습. gemini 생성]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음료 스타일과 서비스 방식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메뉴와 매장 운영 방식에 반영해 왔다. 고객의 작은 요청에서 출발한 다양한 메뉴가 오늘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고객의 목소리를 통해 성장한 기업은 많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 기업인 삼성전자는 사용자 피드백을 제품 개발 단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비자가 실제 사용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높여 왔다.

 

문제는 많은 기업과 자영업자가 고객의 말을 ‘듣는 것’과 ‘경청하는 것’을 혼동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의견을 접수하는 것과 진심으로 귀 기울여 이해하려는 태도는 전혀 다르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행위가 아니다. 고객의 말 속에 숨겨진 욕구와 감정을 읽어내는 과정이다. 고객이 “조금 불편하다”고 말할 때 그 의미는 단순한 기능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경험 전체에 대한 평가일 수 있다.

 

마케팅 현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는 기업이 먼저 말하려 한다는 것이다.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고, 경쟁사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하며, 구매를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고객은 이미 수많은 광고와 정보 속에 살고 있다. 이제 소비자는 설득보다 공감을 원한다.

 

그래서 현대 마케팅에서는 ‘설득의 시대’에서 ‘경청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그 요구를 해결해 주는 기업이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현장에서 작은 변화만으로도 큰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 음식점이 고객의 후기를 꼼꼼히 읽고 메뉴의 양과 맛을 조정했더니 재방문율이 크게 높아진 사례가 있다. 또 한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 상담 기록을 분석해 배송 과정의 불편을 개선한 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고객의 목소리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의 나침반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기업이 답을 찾으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길을 잃기 쉽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자신이다.

 

따라서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복잡한 전략을 세우기 전에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불편해하며, 무엇을 기대하는지 듣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회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경청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전략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래서 경청은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결국 성공하는 마케팅의 출발점은 거창한 전략이 아니다.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 그 작은 습관이 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남윤용 소개] 신세계그룹에서 30여 년간 마케팅·지원·개발·신규사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은퇴하고, 현재는 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에 전념하고 있다. 신세계 마케팅팀장과 신규프로젝트팀장, 개발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지원담당 임원과 상무,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고속터미널어드민과 ㈜센트럴시티 TPF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인공지능활용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축적한 30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을 읽는 통찰을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와 어린이를 위한 AI 그림동화 『마법의 에너지 상자』가 있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3.08 07:30 수정 2026.03.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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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