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면 쓰레기, 팔면 황금! 경기도, 전국 최초 '아까운 농산물' 구폐 심폐소생술 시동

기후 위기가 낳은 'B급의 반란'... 경기도, 농가 소득 5조 시장 정조준한 혁신 유통 지원책 발표

청년·귀농인 '눈물의 낙과' 이제 그만, 식자재 전문 기업 연계해 안정적 판로 확보 및 환경 오염 차단

전국 지자체 최초 실태조사 착수, '못난이' 대신 '아까운 농산물'로 가치 재정립... 소비자 안심 검사 병행

[류카츠저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아까운 농산물 유통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사진=경기도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소외됐던 농산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파격적인 유통 지원 사업에 착수했다.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로 불리던 규격 외 생성물을 '아까운 농산물'로 명칭을 순화하고, 이를 유통하는 업체에 직접적인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농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제정된 '경기도 아까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지원 조례'를 근거로 실행된다. 최근 기습적인 폭우와 폭염 등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로 인해 맛과 영양은 완벽하지만 외관에 작은 흠집이 생겨 시장에서 외면받는 농산물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농민들의 소득 감소와 자원 폐기라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져 왔다.

 

경기도는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까운 농산물을 매입하는 유통사에 도비와 시군비를 합쳐 총 2억 원 규모의 마중물을 투입한다. 오는 4월까지 각 시군을 대상으로 철저한 수요 조사를 마친 뒤, 5월과 6월 사이에 역량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 보조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유통 전략도 치밀하다.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물량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가공이 필요한 품목은 식자재 전문 유통 기업과 매칭해 소스나 밀키트 등의 재료로 재탄생시킨다. 특히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 단계 전 과정에서 엄격한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선행하여 '싸지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특히 기반이 취약한 청년 농부나 귀농인들이 수확 초기 겪게 되는 품질 관리의 어려움을 이번 사업이 상당 부분 해소해 줄 것"이라며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과채류 시장에서 이러한 규격 외 농산물의 잠재적 가치는 최대 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오는 5월부터 도내 생산량과 품목별 유통 현황을 전수 조사하는 실태조사에 돌입한다.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이 조사는 향후 경기도형 농산물 유통 활성화 중장기 계획의 핵심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기후 위기는 농업에 큰 위협이지만, 이를 역발상으로 활용해 강한 농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경기도 농정의 핵심"이라며 "농가와 유통업체,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상생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폐기 방지를 넘어 '가치 소비'라는 트렌드를 농업에 접목한 혁신적인 사례다.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유통망, 그리고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린다면 '아까운 농산물'은 경기도 농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작성 2026.03.08 09:22 수정 2026.03.08 09:22

RSS피드 기사제공처 : 류카츠저널 / 등록기자: 이진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