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율동시회] 쉼표를 찍을까

정인선

 

쉼표를 찍을까

 

 

망설임 없이

고양이에게 길을 물어봐

갈색의 눈망울이 젖어있을 때

낯선 거리의 사람들은

오늘을 간직할 방법을 모를 수도 있지

내일로 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만남도

얼마나 많이 기다리고 있을까

쉼표를 찍어놓을까

종말이 사랑을 데려갈 때  

비슷한 방식이 아닌

우리만의 방법은 어때

심호흡을 해봐

x값을 찾는 방정식도  

끌러봐야 하잖아  

갇히면 안 되지

세상은 흔들리고 있잖아

멈추는 게 아니지

쉼표를 찍을 만큼의 틈은 주겠지만

 

 

정인선

1948년 강원 삼척 출생. 

2008년 《문파문학》 등단. 

시집 『잠깐 다녀올게』『거기』『오른쪽이 무너졌어』

율동시회 회장.

작성 2026.03.25 10:01 수정 2026.03.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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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