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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짐승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살았으면 한다.
그들은 아주 침착하고 과묵하다.
나는 서서 오래오래 그들을 바라본다.
- 월트 휘트먼, <짐승들> 부분
인간이 불행하게 된 건,
동물을 포기한 대가일 것이다.
그들을 마주칠 때마다
나는 느낀다.
‘그들은 아주 침착하고 과묵하다.’
그들의 마음은
천지자연과 하나로
팽팽하게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맑은 금속음이 튕겨 나온다.
함께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인간은 어떤가?
줄이 느슨해지고 끊어진
현악기 같다.
그들 옆에 있으면
온갖 불협화음에
온몸의 기운이 헝클어진다.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그림자가 되어 웅크리고 있는 동물을
깨워야 한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