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동맹 관계인가

트럼프의 '심야 트윗'에 담긴 중동의 균열: 동맹이라는 이름의 다른 꿈

트럼프 vs 네타냐후: '철통 동맹' 속에 흐르는 기묘한 불화의 징후들

네타냐후의 정권 교체 야욕과 트럼프의 출구 전략, 중동 전장은 '동상이몽' 중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전혀 몰랐다"라는 백악관, "이미 합의했다"는 텔아비브

 

깊은 밤, 스마트폰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빛이 세계 경제의 심장부를 강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성명은 단순한 분노의 표출을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철통 동맹' 사이에 흐르는 기묘한 냉기류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타격하자, 이란은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때리며 응수했다. 요동치는 에너지 가격만큼이나 트럼프의 언어도 가팔랐다. 그는 이번 공습에 대해 "미국은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는 정반대다. '예디오트 아흐로노트'와 '이스라엘 하욤'은 이번 작전이 미국과 사전에 정밀하게 조율되었으며, 심지어 트럼프가 주말 동안 걸프 국가 정상들과 공습 계획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진실이 어디에 있든, 세계 최강의 동맹이 가장 결정적인 군사 작전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중동 질서의 불확실성을 증명한다.

 

'분노'와 '폭력'이라는 이례적인 단어 선택

 

트럼프가 사용한 단어들은 동맹국의 군사 작전을 묘사하기엔 지나치게 거칠고 이질적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스전을 "분노에 차서", "폭력적으로 공격했다"라고 적었다. 이는 보통 적대국인 이란의 행동을 비난할 때나 쓰는 표현이다. 가까운 동맹이 신중하게 설계한 전략적 행보를 '충동적인 폭력'으로 규정했다는 것은, 네타냐후 총리의 독주에 대한 트럼프의 깊은 조바심과 불쾌감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단 한 번의 대문자 문장을 사용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건드리지 않는 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이것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위엄을 세우려는 몸부림인가, 아니면 베냐민 네타냐후를 향한 마지막 경고인가. 트럼프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전쟁 초기에 이스라엘의 유전 공격 계획에 분노했다는 보도가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정권 교체냐, 능력 약화냐: 동상이몽의 전장

 

이스라엘과 미국의 목표는 겉보기에 일치해 보이지만, 그 이면의 온도는 판이하다.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보수 세력은 이번 가스전 공격을 이란 정권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내부 봉기를 유도하려는 '정권 교체'의 전주곡으로 본다. "시민들에게 공급되던 가스가 차단되면 봉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이스라엘 내부의 목소리는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트럼프의 미국은 현실적인 '승리 선언'을 원한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능력을 무력화하고 해군력을 궤멸시키는 수준에서 전쟁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데이비드 새터필드 전 미국 특사의 분석처럼, 트럼프는 정권 교체라는 '허황된 목표'보다는 미국 경제와 중간선거에 타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깔끔한 종결을 바라고 있다. 네타냐후는 전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 정권을 전복시키려 하지만, 트럼프에게 이 전쟁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갉아먹는 예상치 못한 난관일 뿐이다.

 

"누가 감히 트럼프에게..." 네타냐후의 비굴한 찬사

 

갈등의 조짐이 보이자,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공습은 단독 행동이었다"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와 저만큼 긴밀한 지도자는 없었다"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누가 감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겠느냐"라는 그의 반문은 동맹의 결속을 강조하는 듯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미국의 주도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교묘한 수사학이다.

 

하지만 이란이 카타르를 "부당하게" 공격했을 당시 상황을 제대로 몰랐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옹호성 발언이나, 다시 공격하면 "이란 전체를 폭파하겠다"라는 전형적인 '매운맛' 위협은 여전히 전장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혼란을 부추긴다. 미국 내 전쟁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등에 업혀 전쟁을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운전대를 잡고 있음을 증명해야만 하는 처지다.

작성 2026.03.27 02:15 수정 2026.03.2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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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