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서론
‘장자적(莊子的) 상상력’이라는 용어는 장자의 철학적 사유와 상상력의 창조적 특성을 문학과 예술에 적용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필자가 평론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장자의 초월적이고 상상적인 사고방식이 현대 문학에 어떻게 영향력을 미쳤는지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장자적 상상력’이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다. 아직 보편적인 용어는 아니다. 국립중앙도서관 검색 자료 중에 ‘장자적 상상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기사는 두 편밖에 없다. 이상호가 『동아시아 문화연구』 제53집(한양대학교 출판부, 2013)에 발표한 「박목월의 초기 시에 내포된 莊子的 상상력 연구」라는 학술 논문이 있다.
그 후 필자가 격월간 『수필시대』 통권 제75호(2017)에 「장자적(莊子的) 상상력을 내포한 수필과 시 읽기―무위자연(無爲自然)과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이상향」이라고 발표한 평문이 있다.
특히 제7평론집 『상상력과 문학의 성찰』(2019)과 연구서 『신화적 상상력 읽기』(2022)에 수정 보완한 원고를 수록하였다. 이는 ‘장자적 상상력’을 현대 문학의 시와 수필 평론에 대입한 것이다.
‘장자적 상상력’은 ‘무위자연’과 ‘물아일체’처럼 장자의 철학적 핵심 개념을 시와 수필 창작에 녹여 넣을 수 있다. 시와 수필의 표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탐구하는 데도 매우 유용한 개념이다. 즉, 비평 이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자체로 문학 비평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중요한 용어이다.
장자(莊子)는 고대 중국의 도가 사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그의 철학은 자유롭고 비논리적인 상상력과 기발한 비유와 우화가 중심이다. ‘장자적 상상력’은 도교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의 사상에서 나타나는 주된 특징은 자유로움, 비판적 사고,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이다. 주요한 개념 몇 가지를 통해 ‘장자적 상상력’을 설명할 수 있다.
장자의 철학은 자연과 인간, 주체와 객체 간의 본질적 조화를 강조한다. 그의 ‘무위자연’과 ‘물아일체’ 개념은 현대적 해석에 중요한 기초이다. 이는 문학적 자유와 상상력 확장을 촉발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자 사상을 현대 문학의 창작 기법에 과도하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이론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장자의 철학을 현대적 자유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면서, 원래의 철학적 의도를 왜곡할 위험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무위자연의 개념을 단순히 문학적 자유와 동일시하거나, ‘물아일체’를 자아 해체와 연관 지으면, 철학적 맥락을 놓칠 수 있다. 둘째, 상상력의 개념이 철학적 기초 없이 단순히 문학적 기법으로 환원될 우려가 있다.
이는 장자 철학의 심오한 존재론적 통찰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과도한 재구성은 철학적 깊이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장자 철학의 핵심 개념을 문학 창작의 자유와 연관시키는 과정에서 이론적 한계와 그 가능성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경남정보대학교 특임교수
저서:평론집 10권, 이론서 4권, 연구서 3권, 시집 6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