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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쫓기고 쫓겨왔다
(…)
넋이 나를 찾으러 왔다
- 무라노 시로오, <죽음> 부분
오늘 공부 모임 시간에
한 회원이 말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깊은 잠에 빠져들며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몸은 이렇듯
어떤 상황에 부닥치면
언제나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너무나 머리가 비대해져서 그렇다.
머리로 생각하면,
죽음은 얼마나 끔찍한가!
그래서
우리의 한평생은 이리도 누추하다.
줄곧 쫓기고 쫓겨왔다
(…)
넋이 나를 찾으러 왔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넋이 나를 찾아오다니)
이제 우리는
머리를 비우고 몸으로 살아가야 한다.
‘죽음을 향해 기꺼이 나아가는 삶만이 활기차게 살아 있을 수 있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