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개인이 그 자신(Self)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 있다

고석근

 곁에 있던 누군가 그것을 바라보다가,

 꽃가지를 짓누르며 꿀을 빨아 먹는 새가 잔인해 보인다며

 훠어이 훠어이 쫓아버렸지요.

 

 - 고진하, <직박구리> 부분

 

 산길을 가는데

 새 한 마리가

 허공을 가르며 

 잠자리를 입에 물고 날아간다. 

 

 아, 지금 

 잠자리는 어떤 기분일까?

 

 아마

 잠자리는 

 새의 부리에

 온몸이 망가져

 의식이 희미할 것이다.

 오롯이 

 그 자신(Self)일 것이다.

 

 고통보다는

 허공을 날아가는

 희열에 젖어 있지 않을까?

 

 ‘꽃가지를 짓누르며 꿀을 빨아 먹는 새’

 ‘잠자리를 입에 문 새’가

 잔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무심히 나 자신(Self)이 되어 

 바라보면,

 삼라만상 서로 살을 나누고 있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작성 2026.04.09 10:54 수정 2026.04.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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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