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니메이션은 왜 재미가 없을까? 이는 중국의 체제와 관련이 있다. 중국은 과거 계획 경제 체제였다. 경제가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원리가 아니라 정부의 계획에 의해 움직였다. 애니메이션도 TV 방송을 위해 정부가 일괄적으로 생산 목표를 부여하고, 생산이 완료되면 정부가 일괄 구매했다.
중국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들은 소비자의 웃음 코드가 무엇인지, 다른 경쟁 작품보다 더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차별성을 갖춰야 하는지 등 시장 반응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정부의 요구만 만족시키면 됐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재미’는 중국산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재미없는 중국산 애니메이션만 접했던 중국인들에게 코믹과 재치로 가득한 외국산 애니메이션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중국인들은 외국산 애니메이션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결국 중국산 애니메이션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경쟁력 없는 상품으로 전락하게 됐다.
중국에 처음 애니메이션이 등장한 시기는 1926년이다. 당시 완스 형제(万氏兄弟: 万籁鸣、万古蟾、万超尘、万涤寰의 네 형제)가 제작한 ‘우당탕 화실(大闹画室)’이 중국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다.
중국에 정식으로 애니메이션 제작팀이 생긴 시기는 1950년이다. ‘상하이영화제작공장 미술편팀(上海电影制片厂美术片组)’이 그것이다. 이 조직은 국가의 지원으로 계속 성장하여 1957년 ‘상하이미술영화제작공장(上海美术电影制片厂)’을 세웠다. 하지만 이들 또한 중국 국가 영화국(国家电影局)이 매년 하달하는 생산 목표만 달성하면 됐기 때문에 시장의 피드백을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자료제공: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