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달아공원

김태식

 

달아공원

 

 

연두 비속에 운하교 묻어두고 

고불 길 줄여 다다른 곳

섬을 거느리는 동산 위에 올라서면

삼백 리 뱃길 한눈에 들어오니

뱃사공은 점이 되었어라

 

수평선과 흥정한 하늘이 

구름을 담보로 잡아 둔 

미륵도 고갯길 바다 아래로 

욕지도, 연화도, 비진도, 한산도를 

오징어 집어등처럼 매달아 놓고

주위의 경치들을 감싸안은 달아 공원

 

바람이 센 날 파도가 제법 짙어지니 

길손은 앉아 있던 나무 등걸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

기억의 저 편에서 손짓 하는 곳

추억 한 줌 쥐어 주는 곳

 

그리움은 

멀리 있는 것 가까이 두는 일이고

엮임의 흔적 따라 가는 것

바람 불어도

그 섬 

달아 공원에는 

평온한 바다가 살고 있네

 

*달아 공원 : 경남 통영시 산양읍에 있는 공원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작성 2026.04.21 11:32 수정 2026.04.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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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