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디지털삼국지⑮ 일(Labor)이 사라지는 후사(後史) 시대 무엇하며 사는가

선사(先史)와 역사(歷史) 그리고 후사(後史)

역사 시대의 종언, 노동의 굴레를 벗고 후사(後史) 시대로 진입

100년의 자유를 채울 '웰니스'의 재정립

선사와 역사를 넘어, 후사 시대로의 진입 

인류 문명의 시간 프레임이 요동치고 있다. 수천 년간 지속된 농업과 산업의 시대, 즉 노동이 삶의 중심이었던 역사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인류는 이제 후사 시대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선사 시대에 최소한의 시간만 생존(수렵 채집)을 위해 쓴 것처럼 후사 시대도 노동하는 시간이 선사 시대처럼 최소한이 될 것이라고 이병한 교수는 말한다.

 

AI와 로봇에게 생산의 전권을 넘겨주면서, 인간을 짓눌렀던 노동의 굴레를 벗겨내고 있는 것이다. AI지능의 폭발과 기후 특이점을 통과한 인류에게 이제 일자리의 상실은 재앙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의 시작이다.

 

100년의 자유를 채울 '웰니스'의 재정립

평균 수명이 150세에 육박하고, 성인이 될 자녀 세대에게 더 이상 일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아침에 눈을 떠 잠들 때까지 주어진 100년이 넘는 긴 자유의 시간을 인류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그 시간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형벌이요, 깨어 있는 자에게는 축복이 될 것이다.

 

이 교수는 이것이야말로 상생문화연구소와 같은 지성 집단이 해결해 줘야 할 절박한 과제라고 던진다. 단순히 먹고사는 경제(Finance)와 질서를 유지하는 거버넌스(Governance)를 넘어, 인간의 영혼과 신체가 어떻게 온전한 평화를 누릴 것인가를 다루는 웰니스(Wellness)의 정립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시천주 조화정(侍天主 造化定)’에서 찾는 ‘네오 제네시스(Neo-Genesis)’의 영감 

이 교수가 준비 중인 미래 3부작의 사유 체계는 놀랍게도 서구의 미래학이 아닌 우리의 유산에서 길어 올려진다. ‘시천주 조화정(侍天主 造化定)’을 선포하며 새로운 우주 질서를 알렸던 동학 이래의 개벽 문화 텍스트들과 천부경, 삼일신고 등 태고의 지혜들이 그 원천이다. 

 

서구적 종말론이 말하는 공포스러운 ‘말세’를 넘어, 우리 조상들이 예견한 후천의 조화문명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 그것이 바로 이 교수가 꿈꾸는 새로운 창세, ‘네오 제네시스’의 실체다.

 

AI지능의 폭발과 기후 특이점을 통과한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이 시작된다.    이미지=AI생성

 

함께 열어가는 ‘디지털 조화문명’의 일상 

두 개의 특이점(AI지능 폭발과 기후 변곡점) 이후를 살아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기계가 아니라, 그 기계를 다스리고 우주와 공명할 수 있는 인간의 본래적 신성이다. 후사 시대의 문명을 설계하는 일은 곧 인류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다.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경쟁자나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 영적 성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자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조화문명'의 핵심이다. 후사 시대의 인류는 기계적 노동에서 해방되어, 스스로의 내면을 돌보고 공동체와 함께 우주의 섭리를 체득하는 새로운 일상을 설계해 나갈 것이다.

 

이병한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후사 시대의 인류의 일상부터 문명의 거시적 설계까지를 이곳 증산도의 도생(道生)들과 함께 연구하며 열어가기를 소망했다. 낡은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고, ‘디지털 조화문명’이라는 거대한 빛의 시대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은 이제 우리 모두의 공동 과업이기 때문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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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4.21 22:28 수정 2026.05.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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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