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내려놓자 비로소 자신이 보였다

서울 종로 법륜사에서 열린 몰입형 템플스테이 ‘ALLDAY 법륜사 PROJECT Slowmaxxing Temple Stay’가 높은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 2030 세대를 겨냥한 이번 프로그램은 도심 사찰이 청년의 심리 회복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번 행사는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태고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종단 차원의 지원이 결합되면서 단발성 체험을 넘어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핵심은 ‘속도를 낮추는 경험’을 설계한 점이다.


프로그램은 체계적으로 구성됐다. 오전 명상 세션에서는 준오 명상가의 안내로 참가자들이 호흡과 감각에 집중했다. 묵언 포행은 원각 스님의 지도 아래 진행됐다.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는 단순한 행위가 내면을 환기하는 장치로 작동했다. 지우 스님은 전체 기획과 진행을 맡아 흐름을 조율했고, 지훈 스님은 차담과 현장 운영을 통해 참가자들이 외부 자극에서 분리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오후 법문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형성했다. 주지 성파혜각 스님은 경쟁 중심 사고의 한계를 짚었다. 욕심은 멈춤을 만든다. 방향을 향한 원은 지속을 만든다. 이 구분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청년의 행동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결과에 매달릴수록 피로는 누적된다. 방향을 설정할 때 과정이 의미를 갖는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AI 중심 환경은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한다. 동시에 인간의 감각은 둔화된다. 과잉 자극 속에서 판단은 흐려진다. 이 템플스테이는 그 흐름을 의도적으로 끊는다. 느림을 통해 감각을 회복시키는 구조다.


참가자 반응은 일관됐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낯설었다. 자극에서 벗어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밀도는 높았다. 짧은 정지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경험이 형성됐다.


법륜사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9월 2차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실험은 반복될 때 구조가 된다. 이번 시도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다. 속도 중심 사회에서 인간이 균형을 회복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작성 2026.04.24 09:08 수정 2026.04.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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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