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의 기준을 다시 쓰다, 전남교육청 현장 중심 채용 연결 가동

전라남도교육청이 직업계고 취업 구조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실험에 착수했다. 4월 23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6학년도 괜찮은 일자리 채용설명회’는 단순한 기업 소개를 넘어 취업 설계의 출발점으로 기능했다. 핵심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연결 구조다.


첫 회차에는 CJ푸드빌이 참여했다. 외식과 베이커리 산업을 기반으로 한 이 기업은 생산 현장 중심 직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설명회는 기업 홍보에 머물지 않았다. 직무 이해와 근무 조건, 채용 경로가 하나의 흐름으로 제시됐다.


행사에는 고흥산업과학고와 광양하이텍고, 다향고, 목포조리과학고, 순천효산고, 여수정보과학고, 여수해양과학고, 영광공업고, 완도수산고, 장성하이텍고, 전남자연과학고, 진성여자고 등 식품가공과 조리 계열 학생과 교직원 7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 규모보다 중요한 점은 집중도였다. 학생들은 취업을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 경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설명회는 세 단계로 구성됐다. 기업 구조와 복리후생 안내, 베이커리 생산기능직 직무 설명, 현장실습과 채용 연계 절차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11주 현장실습 이후 정규직 전환 구조가 제시되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취업은 선택이 아니라 설계 가능한 과정으로 인식됐다. 기숙사 제공, 통근 지원, 학자금 보조, 계열사 할인 등 조건 역시 현실적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다.


이번 연계를 통해 CJ푸드빌은 제과제빵 교과 이수자 또는 관련 자격 보유자를 중심으로 2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숫자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구조는 확장 가능하다. 이 모델이 반복되면 직업계고 취업 시장은 양적 경쟁에서 질적 선별로 이동한다.


전남교육청은 이 흐름을 단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는다. 5월에는 온세미컨덕터코리아, 7월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원자력연료 등 산업과 공공 영역을 아우르는 설명회를 이어간다. 일정은 10월까지 지속된다.


직업교육의 핵심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다. 연결의 부재다. 학생은 준비되어 있으나 산업과의 접점이 약하다. 이 간극이 취업 실패를 만든다. 이번 설명회는 그 간극을 줄이는 구조적 시도다.


성과는 단기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교육이 공급하는 능력과 산업이 요구하는 기준이 일치할 때 취업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된다. 전남교육청의 이번 시도는 그 일치를 현실로 끌어내는 첫 단계다.

작성 2026.04.27 10:11 수정 2026.04.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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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