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와 대학의 경계 허문다, 강원교육청 학점 인정 체제 본격 가동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고교학점제의 실질적 작동을 위해 교육 구조를 재설계한다. 4월 27일 원주 오키드 호텔에서 열린 ‘제1차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체제 공동관리위원회’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하나의 학습 체계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이번 회의는 제도 점검을 넘어 운영 구조를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교육청 관계자와 도내 대학의 과목 책임자들이 참여해 공동 교육과정의 실행 가능성을 점검했다. 핵심은 과목 개설 권한을 학교 내부에 한정하지 않는 데 있다. 교육 자원을 외부로 확장해 학생 선택권을 현실화하는 방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심화 과목 운영 구조다. 개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대학과 협력해 제공한다. 대학의 전문 인력이 고등학교 수준에 맞춰 과목을 설계한다. 학생은 이를 이수해 고교 학점을 취득하고, 이후 해당 대학 진학 시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학습이 단절되지 않고 축적되는 구조다.


운영 방식도 정교하게 설계됐다. 방학 기간을 활용한 계절제 수업이 도입된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수하는 방식으로 학습 효율을 높인다. 동시에 2026학년도 2학기 과목 개설을 위한 행정과 재정 지원 체계도 점검됐다. 단순한 시범 운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이 구조는 특히 소규모 학교에 중요한 변화를 만든다. 학교 규모에 따라 제한되던 과목 선택의 한계를 외부 연계로 보완한다. 학생은 지역과 학교 규모에 관계없이 더 넓은 선택지를 갖게 된다. 교육 격차를 줄이는 방식이 공급 확대가 아니라 연결 강화로 이동한 셈이다.


일정도 빠르게 진행된다. 참여 대학들은 5월 6일부터 계절제 과목 개설 신청을 시작한다. 교육청은 6월 중 개설 과목을 확정하고 학생 모집에 들어간다. 제도 논의가 실제 수업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관건이다.


교육의 경쟁력은 내용보다 구조에서 결정된다. 핀란드는 학교 간 협력 체계를 통해 교육 격차를 줄였고, 미국 일부 주는 대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조기 학점 취득 시스템을 확장했다. 강원교육청의 이번 시도는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결국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곧 교육의 수준을 결정한다. 고교와 대학을 연결한 이번 체제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학습의 연속성을 확보한다. 교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교육은 새로운 단계로 이동한다.

작성 2026.04.27 10:25 수정 2026.04.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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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