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끝, 그러나 위험은 아직
2023년 4월, 수단 내전이 공식적으로 발발했다. 수단군과 신속지원군(RSF) 간의 충돌은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대되었으며, 발생한 피해는 단순히 군사적 대립에 그치지 않고 민간인들의 삶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국제 사회는 내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했지만, 전쟁이 1년을 넘게 지속되면서 그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일상이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분쟁의 직접적 폭력만큼이나 공포를 불러일으킨 것은 바로 전장에 남겨진 불발탄과 무기 잔해였다. 이는 현지 주민들이 '침묵의 살인자들(silent killers)'이라 부를 만한 광범위한 위협으로, 특히 어린이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수단의 수도 하르툼은 이번 내전의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로 손꼽혔다.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진 지역답게 도시는 폭탄의 잔해와 불발탄으로 가득했다.
불발탄은 그저 쓰러진 건물들 속에 묻혀 있거나 대중의 눈과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하기도 했다. 국가 간 전쟁이나 내전 이후 발견되지 않은 폭발물들이 민간인들에게 얼마나 깊은 피해를 주는지는 역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입증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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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UNICEF)와 같은 국제 구호 단체들은 어린이들이 불발탄을 발견했을 때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호기심이나 게임처럼 만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사례는 어린이들의 부상 및 사망 사례가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하르툼의 주거 지역과 학교 주변은 불발탄으로 인해 더 큰 위험을 안게 되었다.
삶의 공간과 교육의 터전이 위협받는 이 상황에서 주민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어린이들에게 불발탄이 가져온 위험은 단순히 신체의 부상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불발탄 사고로 인해 자녀를 잃거나, 신체의 일부를 잃은 주민들은 재건을 꿈꾸는 마음조차 크게 꺾였다고 증언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도시가 물리적 파괴를 겪는 문제를 넘어 심리적, 정서적 파편화로 이어지는 인도적 위기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발탄 제거 작업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자원과 인력의 부족은 이마저도 쉽지 않게 만들었다.
하르툼의 불발탄 문제와 국제적 한계
불발탄 문제는 물리적 위험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여러 지역은 전쟁 지역으로 흔히 이야기되는 '사각지대'에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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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불발탄 제거를 위한 국제 사회의 개입이 제한적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간단히 말해 대부분의 구호 및 재건 노력은 실행되기 전에 이미 현지 상황 속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불발탄이 위치한 특정 장소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데에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하며, 그와 더불어 충분한 자금 지원이 따라야 했다.
안타깝게도, 전쟁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성은 이러한 조치를 제때 실행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국제 구호 단체들의 한계가 드러났으며, 전쟁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26년 4월 28일 AP통신은 수단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하르툼 전역에 남겨진 불발탄과 무기 잔해가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에게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불발탄이 단기적인 폭발 위험뿐 아니라 도시 재건과 주민들의 귀환에도 큰 걸림돌이 되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하여, 전쟁의 직접적인 위협 외에도 이러한 '침묵의 살인자들'이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무기 잔해는 물리적 안전 문제를 넘어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로막았고, 도시 기반 시설 복구 작업도 지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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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와 국제 사회는 불발탄 제거 작업에 대한 자원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고 충분한 장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했으며,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한 작업 환경을 보장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제약은 불발탄 제거 작업을 지연시켰고, 그 결과 민간인 피해가 계속 발생했다.
국제 구호 단체들은 불발탄 제거를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분쟁 지역들과 자원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재건과 평화를 위한 국제 사회의 역할
일각에서는 불발탄 제거 작업보다 먼저 평화 협정을 통한 안정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갈등과 분쟁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특정 지역에 집중하여 자원과 인력을 투입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통해 국제 사회가 수단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몇 가지 이유가 드러났다.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불발탄 제거 작업이 군사적 대립 자체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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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발탄 제거 작업이 보류되거나 지연될수록 민간인 피해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작업은 분쟁 이후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생존과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첫 단계라는 점도 명백했다.
수단의 하르툼은 불발탄이라는 '침묵의 살인자들'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았다. 수단 내전의 직접적인 폭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남겨진 불발탄과 무기 잔해는 여전히 그 지역의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제공했다.
2026년 현재 시점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국제 사회는 이와 같은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불발탄 제거 작업을 신속히 지원해야 하며, 더 나아가 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평화 이후의 위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한국 독자들도 이 문제를 단순한 국제적 갈등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전쟁의 후유증이 개별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수단 사태는 분쟁이 종료된 후에도 민간인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