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중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체육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울산 지역 중학교 가운데 처음 맞는 백년이다. 학교의 역사와 지역의 기억이 한 지점에서 교차했다.
학교의 출발은 1926년이다. 일제강점기 언양 공립 농업 보습학교로 문을 열었다. 1946년 초급 중학교로 개편됐고 1950년 현재 교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2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 사회의 기반을 형성해 왔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에 머물지 않았다. 지역의 구조를 바꾸는 힘으로 작동했다.
기념식은 ‘백년 배움터 천년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천창수 교육감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시장 등 주요 인사와 동문이 참석했다. 행사는 교정에서 열린 기념비 제막으로 시작됐다. ‘희망찬 미래의 등불’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과거의 성취를 미래의 방향으로 연결하는 상징이다.
본식은 대회기와 학교기, 총동창회기 입장으로 막을 올렸다. 학교 연혁 보고가 이어지며 백년의 시간을 정리했다. 추진위원회는 학교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축하보다 기록과 감사에 무게가 실린 구성이다.
학생 참여는 별도 행사로 확장됐다. 재학생은 직접 공연을 준비해 무대에 올랐다. 선배와 후배가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공유했다. 동문은 후배의 에너지에 응답했다. 총동창회는 배구부 육성을 위해 발전기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지원은 상징이 아니라 지속의 조건이다.
이번 기념식은 하나의 메시지를 남긴다. 전통은 과거를 반복하는 일이 아니다. 다음 세대가 이어갈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다. 백년은 끝이 아니라 설계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