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AI 특별기획② AI 사업 전선 통합 및 토큰 전략 본격화

토큰 중심 AI 운영체계 완성 시도

AI 조직 재편, 토큰 전략 본격화

미디어·콘텐츠 산업 구조 변화 신호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가 AI 시대를 맞아 조직, 기술,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1부 개괄과 큰 그림을 시작으로, 2부 조직 개편과 우융밍 체제, 3부 토큰 경제 기반 수익 모델, 4부 영상 AI와 시장 경쟁 전략까지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알리바바의 AI 전략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번 글에서는 두 번째로, 알리바바의 조직 개편과 우융밍 체제의 의미를 살펴본다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가 2026년 들어 AI 조직과 전략을 전면 재편하며 ‘토큰 중심 경제 구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ATH(Alibaba Token Hub) 설립과 기술위원회 신설은 단순 조직 개편을 넘어 분산된 AI 역량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의 AI 전략은 이제 개별 기술 경쟁 단계를 넘어 조직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2026년 3월 16일 출범한 알리바바 토큰 허브(Alibaba Token Hub, 阿里巴巴Token枢纽, 이하 ATH)는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다. ATH는 통이연구실(通义实验室), 마스(MaaS), 첸원(Qwen, 千问), 우쿵(悟空), AI 혁신 사업부 등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핵심 AI 조직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맡는다. 이 조직이 제시한 목표는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토큰을 창조하고, 전달하며, 활용하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사진설명]=알리바바 AI 사업을 총괄하는 우융밍이 세미나에서 AI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으로, 토큰 경제 기반의 플랫폼 전환과 AI 중심 경영 방향을 강조하는 장면. 사진출처=아이치이 알리바바 비젼선업 세미나 발표영상 캡쳐

 

이후 4월 8일, 우융밍(吴泳铭, 알리바바 AI 총공세의 지휘관이자, ATH 사업그룹의 총괄책임자)은 그룹 차원의 기술위원회 설립을 발표했다. 동시에 통이 연구실은 ‘통이 대형 모델 사업부(通义大模型事业部)’로 격상됐다. 이 조치는 단순한 조직 명칭 변경이 아니라 기술 의사결정 권한을 중앙으로 집중시키는 구조적 변화다.

 

두 조치를 함께 보면 하나의 전략이 드러난다. ATH가 시장과 비즈니스 전선을 통합하는 역할이라면, 기술위원회는 내부 기술 방향과 실행 체계를 통일하는 ‘지휘 본부’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전시 상황에서 군의 지휘 체계를 단일화하는 ‘전시 편제’와 유사한 구조다.

이러한 재편의 핵심은 ‘제후할거’ 구조의 해체에 있다. ‘제후할거(诸侯割据)’는 중국 역사에서 중앙 권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지방 세력이 각자 독립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던 상태를 의미한다. 현대 기업 조직에 적용하면, 각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통합 전략 없이 경쟁하는 상태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제후(诸侯)라는 말은 고대 중국에서 천자(天子)로부터 영토를 분봉 받아 다스리던 각 지역의 군주를 말하고, 할거(割据)는 영토를 나누어 서로 다른 세력이 각자의 구역에서 독자적인 힘을 가지고 지배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는 알리바바 내부의 AI 조직 구조를 이 표현으로 비유했던 것이다. 즉, 지난 2년간 알리바바는 AI에 있어 모델이나 자원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진짜 문제는 라인이 너무 많고, 진입점이 분산되어 있으며, 조직 간의 행동 템포가 항상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행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ATH(Alibaba Token Hub)를 설립했고, 이는 모델,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비즈니스 메인 라인으로 연결하고, 기술위원회는 하위 기술 의사 결정, AI 클라우드 인프라, 추론 플랫폼, 사업 기술 플랫폼을 통일된 스케줄링 체계에 편입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거 알리바바의 AI 조직은 바로 이러한 ‘제후할거’에 가까웠다. 기술력과 자원은 충분했지만, 각 조직이 서로 다른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며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업계에서 “알리바바 내부에 여러 개의 알리바바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 우융밍(吴泳铭)이다. 그는 알리바바 창립 초기 멤버인 ‘18인의 로한(十八罗汉)’ 중 한 명이자, 회사 최초의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타오바오(淘宝), 알리페이(支付宝), 알리마마(阿里妈妈) 등 핵심 사업을 직접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서 ‘십팔나한(十八罗汉)’은 불교 전통 속에서 ‘도달하기 어려운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존경받는 18인의 성자 집단’ 을 의미하는데, 1999년,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马云)은 항저우(杭州)의 한 아파트에서 17명의 동료와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했는데, 마윈 자신을 포함한 이 18명의 창업 멤버를 ‘알리바바 십팔나한(阿里巴巴十八罗汉)’ 이라고 부른다. 특히 2023년 CEO 복귀 이후, 알리 클라우드와 타오톈(淘天) 그룹까지 동시에 총괄하며 전례 없는 권한 집중 구조를 형성했다. 이는 이번 AI 전략 실행에서 결정적인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직 개편과 함께 투자 계획도 병행됐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약 3,800억 위안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토큰 기반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 투자로 해석된다. 새로운 구조에서 핵심은 ‘토큰’이다. 모델이 토큰을 생성하고, 클라우드가 이를 전달하며, 애플리케이션이 소비하는 구조는 기존 트래픽 중심 인터넷 경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는 AI를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운영체제’로 정의하는 접근이다.

 

이 변화는 미디어 산업에도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콘텐츠 제작, 유통, 소비 전 과정이 AI 기반으로 재편될 경우, 비용 구조는 ‘노출’이나 ‘트래픽’이 아닌 ‘연산 소비량’, 즉 토큰 사용량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광고, 구독, 플랫폼 수익 모델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AI 기반 콘텐츠 생성이 보편화될 경우, 제작 단가와 속도는 급격히 변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은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알리바바의 이번 전략은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구조 경쟁’이다. 분산된 조직을 통합하고, 토큰 중심 경제 모델을 구축하며, 이를 통해 AI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 질서를 선점하려는 시도다. 한국 미디어 산업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단순한 해외 사례가 아니다. 콘텐츠 생산 방식, 플랫폼 수익 구조, AI 도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토큰 기반 과금 구조는 향후 국내 플랫폼 산업에서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알리바바가 선택한 ‘집중과 통합’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AI 경쟁이 더 이상 개별 기술이 아니라 조직과 구조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알리바바의 조직 재편은 단순한 구조 정리가 아니라, AI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지휘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분산된 권한을 하나로 모으고, 기술과 사업을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 이 변화는 이후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기반이 된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조직 통합 위에서 알리바바가 어떻게 ‘토큰’을 새로운 수익 단위로 정의하고, AI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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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6.04.30 10:36 수정 2026.04.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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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