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AI 특별기획④ “영상 AI로 승부수, 콘텐츠 시장 정면 공략”

해피호스 등장, 비디오 AI 경쟁 판도 변화

바이트댄스·콰이쇼우 강점 영역 정면 돌파

미디어 산업에도 비용 구조 변화 압력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가 AI 시대를 맞아 조직, 기술,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1부 개괄과 큰 그림을 시작으로, 2부 조직 개편과 우융밍 체제, 3부 토큰 경제 기반 수익 모델, 4부 영상 AI와 시장 경쟁 전략까지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알리바바의 AI 전략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번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영상 AI 전략과 시장 경쟁 구도를 짚어본다.

 

중국 알리바바(阿里巴巴)가 비디오 생성 AI ‘해피호스(HappyHorse, 快乐马)’를 앞세워 콘텐츠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토큰 기반 수익 구조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의 AI 전략은 이제 조직 재편과 비즈니스 모델 정립을 넘어, 실제 시장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 그 분기점이 된 사건이 바로 2026년 4월 초 등장한 비디오 생성 모델 해피호스(HappyHorse, 快乐马)다.

 

[이미지설명]=알리바바가 토큰을 중심으로 모델 생성, 클라우드 전달, 애플리케이션 소비 구조를 구축하며 AI 기반 비즈니스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흐름을 설명하는 개념도. 이미지=ChatGPT 생성

 

이 모델은 업계 테스트에서 경쟁 모델과 비교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바이트댄스(字节跳动)의 시댄스(Seedance, 即梦)와 콰이쇼우(快手)의 커링(Keling, 可灵) 등 기존 강자들을 앞선 점은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비디오 생성 AI는 짧은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주도해온 영역이었다. 반면 알리바바는 텍스트 기반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인식돼 왔다. 해피호스의 등장은 이러한 시장 인식을 뒤집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성능이 아니다. 알리바바가 겨냥한 것은 ‘콘텐츠 생산의 중심’, 즉 영상은 토큰 소비가 큰 영역 중 하나이다. 텍스트보다 영상은 훨씬 많은 연산량을 요구하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토큰을 소비한다. 이는 곧 수익 구조와 직결된다. 광고 콘텐츠, 전자상거래 영상, 디지털 휴먼(数字人), 영화 프리비주얼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영상 AI는 직접적인 매출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알리바바 입장에서 비디오 생성 AI는 단순 기능이 아니라 ‘토큰 소비를 확대하는 핵심 수단’이다.

 

이 지점에서 해피호스의 전략적 의미가 드러난다. 첫째, 멀티모달 경쟁력 확보다. 알리바바는 텍스트 중심 AI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영상과 이미지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다. 해피호스는 이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 위한 ‘전략적 돌파구’로 해석된다.

 

둘째, 모델 성능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해피호스는 단순 연구 결과물이 아니라 API 공개를 전제로 설계된 상업 모델이다. 이는 바이롄(百炼) MaaS 플랫폼의 호출량 증가로 직결된다. 즉, 모델 성능 → API 호출 → 토큰 소비 → 매출 증가라는 흐름을 강화하는 장치다. 셋째, 브랜드 이미지 재구성이다. 기존 알리바바 AI는 기업용 솔루션 중심의 ‘무거운’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해피호스의 등장은 크리에이터와 일반 사용자에게도 매력적인 ‘콘텐츠 중심 AI 기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일 제품 차원을 넘어 전체 AI 생태계와 연결된다. 알리바바는 이미 세 가지 핵심 진입점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첫째, 개발자 시장이다. 첸원(Qwen, 千问) 3.6 플러스 모델은 개발자 플랫폼에서 높은 사용량을 기록하며 기술 기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둘째, 일반 사용자 시장이다. 첸원(Qwen, 千问) 애플리케이션은 수억 명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셋째, 콘텐츠 및 크리에이터 시장이다. 해피호스는 영상 제작이라는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크리에이터와 기업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 세 축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토큰이라는 공통 구조로 연결된다. 개발자는 모델을 호출하며 토큰을 소비하고,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며 토큰을 발생시키며, 크리에이터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대량의 토큰을 사용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알리바바는 ‘개발자-사용자-크리에이터’라는 세 집단을 하나의 토큰 경제 안으로 통합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순 플랫폼 경쟁이 아니라 ‘AI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이다.

 

이 변화는 한국 미디어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영상 콘텐츠 제작의 핵심 비용이 인력과 장비에서 AI 연산 비용으로 이동할 경우, 제작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광고, 커머스, 숏폼 콘텐츠 영역에서는 AI 기반 자동 생성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플랫폼 경쟁 기준 역시 변화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 수와 콘텐츠 양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많은 토큰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가’가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는 곧 AI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된다.

알리바바의 해피호스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그것은 텍스트 중심 AI에서 영상 중심 AI로 확장되는 전환점이자, 토큰 경제를 실제 시장에서 작동시키기 위한 핵심 장치다.

 

결국 이번 움직임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된다. AI 경쟁은 기술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하고, 유통하고, 소비하게 만드는가’의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그 경쟁에서 영상 콘텐츠라는 가장 큰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해피호스를 통한 영상 AI 시장 진입은 알리바바의 전략이 더 이상 내부 구상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산업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직 통합, 토큰 경제 구축, 그리고 콘텐츠 시장 공략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알리바바는 AI를 통해 플랫폼의 구조와 수익 방식을 동시에 바꾸려 하고 있으며, 그 핵심에는 ‘토큰’이라는 새로운 경제 단위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AI 경쟁이 기술을 넘어 ‘운영체제와 경제 구조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미디어 및 플랫폼 산업에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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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6.04.30 10:47 수정 2026.04.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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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