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말의 길

詩人 물미 김현주(숨문학작가협회)



 

어눌해진 발음

말을 찾아 허둥대는 문장들

혀의 채찍으로 몰아세운다


맴돌던 이름마저

입안에 가둬버리는 조바심에


끓어오르는 화에 포효하듯 통째로 오늘을 들이켜고는

길 위에 거친 호흡을 내려놓는다


그러고는 비로소 어제에 담지 못한 섣부른 문장들을 주워 담는다


그러면 아주 천천히

허둥대던 말들은

낡은 기억을 따라 단어가 되어 내 생각 안으로 들어온다


이제 길 위에 말들을 차곡차곡 올려놓고 걷는다


저만치 이정표에 새겨진

세 글자가 날 곁눈질한다 해도


또박또박 한 마디씩


파킨슨

너를 뒤로한 채.

작성 2026.05.02 20:41 수정 2026.05.02 20:4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커피해럴드 신문사 / 등록기자: 최우성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