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류호정 페이스북
일관성
최근 전 정치인이 몸매 인증 사진(바디 프로필)을 올려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디 프로필 자체가 한국어식 영어이고, 영어로 굳이 말하고 싶으면 ‘fitness photography' 정도일 것이다. 열심히 운동해서 가꾼 몸을 드러내는 사진을 가리키는 말이다.
몸매 인증 사진 자체도 화제이지만, 그녀가 과거 정치인 시절 했던 여러 가지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탈코르셋’이라 불리는 남성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꾸미지 않는 축제에 참여할 때도, 홀로 미니스커트와 배꼽티를 입어서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몸매 인증 사진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국회의원 시절 여성과 인권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았던 의원이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는 사진을 노동절에 올렸다.
누리집 여러 사회적 연결망에서 저 사진에 갑론을박이 펼쳐졌을 때, 이미 공인이 아닌 개인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 몸매 드러내는 사진이 무슨 논란거리가 되었을까 싶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노동절이라는 게 조금 묘하기는 하다.
노동절과 몸매 인증 사진(바디 프로필)이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녀가 국회의원 재선을 포기하고 목수가 되는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의 공방 홍보를 위해 몸매 인증 사진(바디 프로필)이라 볼 수 있는 사진을 올리는 것은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현재 조선일보에서 연재물을 쓰고 있는 것도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 계열에 속하는 당에서 일했는데, 한국 사회에서 전형적인 보수로 인정하는 언론사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그녀뿐 아니라 많은 정치인이 속해 있는 당과 어울리지 않는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 진보 정책인 기본소득을 내세우고 있는 당의 국회의원도 한국에서 대표적인 보수 언론 중앙일보 출신 기자이다.
한국 사회는 당의 강령이나 철학이 그다지 확고하지 않은 것인가 의문이 든다. 흔히 ‘철새 정치인’이라 불리는 당을 옮기는 정치인도 선거철이 되면 많기 때문이다. ‘정당’이라는 것은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모인 것으로 가치관 신념 철학 등을 공유하는 게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경우 철새 정치인 이야기는 적은 편이고, 미국도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은 꽤 많은 정치인이 당을 옮기고, 어떤 정치인은 한 번도 아닌 두 번 이상 옮기기도 한다. 그들이 쉽게 자신의 신념을 바꿀 수 있다는 게 필자는 신기하다.
인간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어떤 철학 가치관 등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생각에 바탕을 둔 신념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 그래서 나라가 망해도 새누리당이라고 외치는 무지성 지지자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 입장에서는 평생 간직해 온 어떤 신념이고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까운 친지나 친구라도 자신의 신념을 바꿀 수 없기에 싸움이 일어나고는 한다. 그래서 어떤 집안은 집안의 평화를 위해 명절 때 정치 관련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지지자들보다 못한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다가와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당을 옮기기도 한다. 그중 정말 자신의 신념과 속해 있는 정당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옮기면서 제대로 자신이 신념을 바꾸게 된 서사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잘 보지 못했다. 그래서 필자는 정당을 옮기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고 유권자들은 철새 정치인이 없는지 지켜볼 때인 것 같다. 진심으로 자신의 신념을 바꾼 정치인과 그냥 당선 가능성이 높아 정당을 갈아탄 사람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 수많은 역사 속 인물을 생각하면, 신념을 자주 바꾸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조선일보 연재
https://news.daum.net/serieslist?id=6103546
탈코르셋
https://www.sedaily.com/article/13727320
기본소득당 중앙일보 기자
https://www.joongang.co.kr/search?keyword=%EC%9A%A9%ED%98%9C%EC%9D%B8
철새정치인
https://www.hyundaenews.com/1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