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교통 시장에서 한국산 슬리핑 버스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장거리 이동 수요가 높은 베트남의 특성 속에서 슬리핑 버스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이 생산한 차량이 약 9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형 모빌리티 산업의 수출 전략이 성과를 낸 사례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지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장거리 이동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국가다. 항공과 철도 인프라가 점진적으로 확충되고 있지만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버스가 여전히 주요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야간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승객이 누워서 이동할 수 있는 슬리핑 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려는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슬리핑 버스는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 기업들은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현지 수요를 반영한 차량 설계를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체공학적 구조를 적용한 침대형 좌석과 효율적인 내부 공간 설계는 장시간 이동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내구성과 연비, 유지보수 편의성 등 운영 효율을 고려한 설계는 현지 운송업체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배경에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사업 방식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히 차량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비 체계, 부품 공급, 운영 컨설팅 등을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러한 방식은 현지 업체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결과적으로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현지 도로 환경과 규제에 맞춘 지속적인 제품 개선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베트남의 도로 조건과 운행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는 운송업체의 만족도를 높였고, 이는 반복 구매로 이어졌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슬리핑 버스 수출은 완성차에 그치지 않고 부품, 정비 서비스, 운영 시스템 등 관련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제품 중심 수출’에서 ‘서비스 결합형 수출’로의 전환 사례로 보고 있다. 차량 판매와 함께 운영 노하우와 유지관리 체계를 제공하는 방식은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모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과제도 존재한다. 현지 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경쟁 심화, 규제 변화 등은 시장 환경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기술 개선과 현지화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슬리핑 버스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확보한 약 90%의 점유율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형 모빌리티 산업의 수출 전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