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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
목마른 호박 줄기 고개 못 들고
갈라진 논바닥은 거북이 등
매미 노랫소리 울음이 되는
하늘만 원망하는 불 같은 여름
별빛만이 뽐내는 캄캄한 밤
대여섯 살 계집아이
하나둘 발가벗고
동네 샘으로 모인다
바가지 물 퍼 칭이에 담아
비 오신다 외치는 소리 애처로워
하늘에서 뿌려주는 새벽 빗소리
잠깬 아이 실눈 뜨고 미소 짓는다.

권정이
2021년 『현대계간문학』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