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칼럼] 말로만 떠드는 일자리 창출

 



그동안 정부와 힘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단 말을 수도 없이 해왔었다. 그러나 지금껏 제대로 된 일자리를 내놓은 사례는 아직 못 봤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일자리는 단기 계약직이 아니다. 서민들이 정년까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산광역시 주변의 국도와 군도엔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을 본 적이 없다. 있다면 여름이 다 지나갈 무렵 도로변에 자라고 있는 잡초를 한두 차례 정도 베어 버린 흔적이 전부다. 그마저도 제대로 치우지 않은 곳들이 많다. 그러기까지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는 칡넝쿨과 온갖 무성한 잡초가 가드레일을 넘어 도로까지 침범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

 

더구나 자동차와 도로에서 떨어져 나온 모래 자갈과 치워지지 않는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런데도 도로를 쓸고 관리한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안 봐도 훤하다. 빗자루를 들고 도로를 관리할 환경미화원들이 크게 줄어서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하던 시절에도 도로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사람은 있었다. 그런데 왜 이 시기에 도로 위의 환경미화원은 사라진 걸까? 아마도 지방자치 시대가 정착되면서 자동화 시설을 가동하는 것 때문에 밀려난 것으로 짐작된다. 지방자치 단체는 사람을 뒤로 밀어냈으면 자동화 설비를 최대한 가동해서라도 도로를 제대로 관리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지금 당장이라도 확인해 보면 누구든 지방 도로 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도로의 관리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후미진 곳은 소파, 냉장고, 의자 등 온갖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장소로 바뀌어 버렸다. 사람들이 그렇게 해도 별다른 죄책감을 못 느낄 만큼 관리가 엉망이라는 얘기다. 어찌 됐든 지방자치 단체와 정부는 도로를 깨끗하게 유지할 책임이 분명 있다. 언제까지 쓰레기와 잡초가 넘쳐 나는 도로를 계속 두고만 볼 것인가. 사람이 직접 일해야 할 곳에 왜 적정 인력을 투입하지 않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답답하다. 이제 더는 예산 타령일랑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천문학적인 돈으로 청사를 짓고 불안해서 어떻게 앉아 있는가. 일은 기계가 할 곳과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 할 곳은 분명 따로 있다. 자동화 기계는 편리하고 능률은 높지만 꼼꼼한 사람 손을 따라올 순 없다. 전국의 지방 도로 사정이 대부분 이렇다. 당장 내일이라도 환경미화원을 증원해야 마땅하다. 이런 곳이야말로 힘 있는 사람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일자리 아닌가. 고용에 들어간 세금은 국민들도 반대하지 않는다. 말로만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러면 뭐하나. 수년째 달라진 거라곤 하나 없는데. 여기 일자리 1만 개를 추천한다.

 

 [이경수] 칼럼니스트

전명희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1.13 09:32 수정 2020.09.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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