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대출 약속, 은행 6곳 전부 거절"… 평범한 시민들이 거리로
▲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오산세마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들이 현대건설을 향한 계약 해제와 피해 구제를 요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오산세마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지식산업센터 수분양자들이 현대건설을 향해 계약 해제를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수분양자들이 한 사람씩 번갈아 피켓을 들고 서는 방식이다.
이들은 오늘을 첫째 날로 시위를 시작했으며, 현대건설과 정부의 책임 있는 응답이 있을 때까지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짓는 No.1 캠퍼스"… 그 문구를 믿었다
수분양자들이 문제의 출발점으로 지목하는 것은 분양 당시의 홍보 방식이다.
수분양자들에 따르면, 시행사가 제작·배포한 공식 홍보자료(상담북)에는 "시공사 현대건설" 로고가 표기됐고, "현대건설이 짓는 No.1 캠퍼스"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건물의 공식 명칭 자체도 현대건설의 브랜드를 직접 사용한 "현대프리미어캠퍼스"다.
이들은 "시공사이자 브랜드 제공자로서 현대건설이 분양 홍보의 전면에 섰고, 이것이 계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한다.
약속된 대출, 은행 6곳 전부 거절
수분양자들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로 호소하는 것은 대출 문제다.
이들에 따르면 분양 홍보자료에는 "분양금액의 최대 70~80% 융자혜택"이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준공 후 국민·신한·우리·기업·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6곳에서 잔금 대출이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투자 목적의 경우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계약 전에 고지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분양가는 평당 1,200만원대였으나, 최근 감정평가는 그 절반 수준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잔금 대출이 막힌 가운데 자산 가치 평가마저 낮게 나오면서, 수분양자들은 잔금을 치르기도 계약에서 빠져나오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한다.
한 수분양자는 "우리는 투기 세력이 아니라 생업으로 모은 돈으로 계약한 평범한 시민"이라며 "지식산업센터 제도의 허점 앞에 놓인 피해자"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답하라"… 거리로 나선 여섯 가지 요구
수분양자들은 이날 시위에서 여섯 가지 요구를 내걸었다. "현대건설 책임져라", "계약해지 수용하라", "현대건설 결단하라", "회수하고 재분양하라", "정부는 즉각 나서라",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시공사이자 분양 홍보 전면에 나선 현대건설이 이번 피해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조사와 피해 구제 방안 마련도 함께 촉구하고 있다.
관련 계약 해제 등을 둘러싼 법적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피해를 넘어… 시공·안전 문제도 짚어봐야
수분양자들은 분양 과정의 문제뿐 아니라, 건물의 시공·안전과 관련한 의문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현대건설이 시공한 다른 현장에서 불거진 시공 관련 논란을 거론하며, "같은 회사가 시공한 이 건물의 안전성도 투명하게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드라이브인 구조의 하중·안전 사양, 다수 호실로 구성된 집합건물의 면적 확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어디까지나 현재 수분양자 측이 제기하는 의혹 단계의 주장이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거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관련 사안은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와 검증, 그리고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답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SNS로도 확산
서울중앙지법 앞 릴레이 시위는 수분양자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피켓을 드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영상은 SNS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X 등을 통해 시위 현장과 피해 사례를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참가자는 "오늘이 첫째 날이며, 현대건설이 답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양문석 기자 itt9099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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