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의 시] 며느리를 향한 분노

김태식

 

며느리를 향한 분노

 

 

84세 어느 할머니의 급여 제공은 

살얼음판을 딛고 가는 일 같다

요양보호사가 3개월을 버티지 

못하니 이른바 요양사의 무덤이다

 

4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의 남편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고 약사였다

넉넉한 살림에 자식들 공부

시켜 소위 금수저 인생이다

 

매일 할머니는 요양사에게

큰아들은 성형외과 의사

둘째 아들은 치과 의사

셋째 아들은 검사를 거쳐

국제변호사 모두 사실이다

 

그런데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

여기에다 모든 사람들을 도둑 취급하는데

단골 타겟은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겸손한 큰며느리다

 

멀쩡하다가도 큰며느리만 눈에

보이면 도둑X 죽일X 살릴X

우리집 살림 다 말아 먹은X

여러 종류의 치매가 있지만

이 할머니는 욕설 치매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6.05.26 10:46 수정 2026.05.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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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