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겨울나무

겨울나무

 

기세 좋던 햇살이 토라졌는지

앙상한 나뭇가지에 칼바람이 분다

 

이제 막

절창을 끝낸 기생같이

파리한 모습으로

하얀 눈에 기댄다

기댄 자리엔 눈꽃이 한 무더기씩

설화(說話)로 피어나고 있었다

 

겨울엔

가벼워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봄에 새순을 틔우지 못한다

 

나무는 오늘도

가벼워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 야위어가는 나무는

봄에 새순을 틔우려고

시린 칼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꿈

꾸고 있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19.11.14 11:45 수정 2019.11.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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