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책보고는 서울시 공공서점으로 지난해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위탁운영을 시작하였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잠실나루역에 있는 서울책보고와 고척동에 있는 서울아트책보고 두 곳의 운영을 맡아 책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곳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책보고는 원래 2019년 대형 헌책방으로 개관하였다. 초창기 인기를 끌었으나 팬데믹 이후 관심이 줄어든 영향으로 2024년 종료되었다. 서울책보고 운영을 새롭게 맡은 대한출판문화협회는 ‘形形色冊(형형색책)’과 ‘취향을 큐레이션하는 서점’을 모토로 새 책 판매와 함께 인기 브랜드 굿즈를 선보였다. 아울러 전시, 휴식,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 방향을 전환하였다. 이 결과 공공형 기관은 재미없다는 인식에 변화를 주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보다 쾌적한 책문화공간 탄생을 위하여, 지난해 재개관전 통창을 설치하여 어두컴컴했던 분위기를 개선하고, 카페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고 드립커피 전문점 ‘카페느긋’으로 오픈했다. 아울러 트렌드에 맞는 필사 공간 ‘필사적’과 굿즈 브랜드가 펼쳐지는 ‘취향상점’ 공간을 통해 독서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기존 시그니처였던 철제 원형서가와 포토스팟이었던 대형 거울은 유지하여 SNS 촬영용 공간을 다양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계절마다 새로운 주제의 시즌 ‘팝업서가’와 ‘큐레이션서가’를 선보인 점이다. 창비와 LG가 참여한 개관전 <봄날의 책온실>을 비롯하여, 은행나무출판사, 윌라, 문학동네, 김영사 등이 ‘팝업서가’에 참여해 출판사와 브랜드만의 개성을 보여 주었다.
한편 중소출판사가 자신만의 주제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큐레이션서가’를 통해 고양이 전문 출판사(야옹서가), 제주 해녀를 주로 소개하는 지역 출판사(한그루), 역사 전문 출판사(혜화1117), 한글 전문 출판사(마리북스), 발달장애인을 위한 출판사(소소한소통) 등 한국의 개성있는 출판사를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
서울책보고는 기존 북토크가 일방적인 소통에 그치고, 국내 인기 작가진의 팬층이 결집되는 공간이 없는데 아쉬움을 느껴 기존 아이돌 덕질문화를 차용하여 ‘덕질토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금희 작가, 천선란 작가, 최진영 작가, 김상욱 교수 등 국내 팬층이 두터운 작가의 고정팬들 참여를 유도하고, 덕질퀴즈와 낭독시간을 마련하여 진정한 팬들이 모여 덕질을 함께 나누고, 경험할 수 있는 시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서가 한 편에 ‘작가의 서재’ 공간을 통해 덕질팬들이 작가를 물성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재개관 이후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월 동기간 대비 약 2.73배 상승(2026년 4월 기준)하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카페느긋 매출은 2024년 대비 2025년엔 2.3배 상승, 2026년엔 현재까지 2.42배 상승을 기록했다.
오는 6월 9일(월)부터는 SF를 중심으로 여름 시즌 팝업 《장면 너머의 세계》를 진행한다. 이번 팝업은 현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SF소설과 영화 원작 소설, 대본집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다른 차원과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을 큐레이션했다. 출판사 아작, 을유문화사,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와 함께하며, 브랜드 소니와 협업한 청음형 독서 공간 등 다양한 몰입형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SF 대가 김보영 작가의 덕질토크(8월 27일)와 ‘작가의 서재’도 준비되었다.
서울책보고는 이번 시즌을 통해 단순히 책을 읽는 경험을 넘어, 한 장면에서 또 다른 세계로 확장되어 가는 감각적인 독서 경험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영화와 문학, 사운드가 결합된 공간 연출을 통해 여름 시즌만의 깊은 몰입감을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책보고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서울책보고는 시민들이 책을 통해 각자의 취향과 감각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해왔다”며 “앞으로는 책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며, 오래 머물고 경험할 수 있는 ‘책경험 플랫폼-서울책보고’로 자리매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여름 팝업 ‘장면 너머의 세계’를 통해 SF 덕질팬들을 중심으로, 현실 너머의 상상력을 경험하고, 가볍게 펼쳤다가 끝까지 빠져들게 되는 여름의 몰입 독서를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책보고는 이번 주말 재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작은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