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청년, 일자리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하루의 구조”…NEET 청년 24시간 분석

일도 하지 않고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이른바 ‘쉬는 청년(NEET)’ 문제를 단순한 취업 여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으며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9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321호’를 통해 20세부터 34세까지의 NEET 청년을 대상으로 생활시간 활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NEET는 재학 중이 아니면서 취업이나 직업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청년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국민의 하루 24시간 사용 현황을 조사하는 국가데이터처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활용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NEET 청년은 같은 집단으로 분류되지만 연령대에 따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24년 기준 20~24세 NEET 청년 가운데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가사나 육아에도 참여하지 않는 ‘비활동형’ 비율은 46%에 달했다. 사실상 절반 가까운 청년이 사회활동과 구직활동 모두에서 이탈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5~29세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구직형’이 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0~34세는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는 ‘가사·육아형’이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청년 정책 역시 연령별·유형별로 달라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20대 초반은 생활 리듬과 사회적 관계 회복이 우선 과제이며, 20대 후반은 취업 연계와 구직 기간 단축 지원이 필요하다. 30대는 돌봄 부담 완화와 노동시장 재진입 지원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연구는 NEET 청년들의 일상 구조가 취업자나 재학생과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취업자와 학생들은 낮 시간대에 일과 학습, 구직 등 생산 활동이 집중되는 반면 NEET 청년은 생산 활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생산 활동 비율의 최고치는 2019년 26%, 2024년 31% 수준에 머물렀다.


반대로 미디어 이용과 여가 활동은 하루 전반에 걸쳐 높은 비중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낮 시간대 생활 구조가 약화된 상태로 해석했다.

사회적 고립도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9세 NEET 청년이 혼자 보낸 시간은 2019년 하루 평균 282분에서 2024년 372분으로 늘어났다. 5년 사이 약 90분 증가한 것으로, 하루 6시간 이상을 혼자 보내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자리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리듬의 붕괴와 사회적 관계 단절이 함께 나타나는 ‘관계 빈곤’의 문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활동형, 구직형, 가사·육아형 등 유형별 특성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고졸 이하 청년 등 취약계층을 놓치지 않는 세밀한 관리와 맞춤형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청년 문제를 단순히 취업과 실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생활 구조와 사회적 관계, 일상의 연결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청년 지원 정책이 취업 지원을 넘어 사회적 관계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 방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작성 2026.06.19 09:14 수정 2026.06.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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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