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문제는 취업 실패 아닌 취업 지연”…20대 초반 노동시장 진입 늦어져

청년 고용 악화의 본질은 취업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노동시장 진입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어려움은 20대 초반에 집중되지만 상당수는 이후 취업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8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320호’를 통해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데이터처 생활시간조사를 활용해 같은 연령대 청년들의 생활 패턴과 취업 상황을 시기별로 비교한 것이다. 앞서 발표된 ‘KRIVET Issue Brief 313호’가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통해 청년 ‘쉬었음’ 현상을 분석했다면, 이번 연구는 전혀 다른 자료를 활용해 동일한 결론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20~24세 청년의 취업 비율은 2009년 45%에서 2024년 31%로 1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재학 중도 아니고 취업 상태도 아닌 비중은 같은 기간 13%에서 19%로 늘었다.

그러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상황은 달랐다. 25~29세 취업률은 2009년 65%에서 2024년 74%로 상승했고, 30~34세 취업률도 69%에서 82%로 크게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청년들이 취업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즉, 취업이 늦어질 뿐 상당수는 결국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근로시간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20~24세 청년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2014년 137분에서 2024년 117분으로 감소했다. 단순 평균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근로시간 분포 전반에서 감소 현상이 나타나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에 따라서는 다른 양상이 확인됐다.


20대 남성은 근로시간 감소와 함께 ‘쉬는’ 상태 비율이 18.5%에서 22.2%로 증가해 노동시장 진입 지연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30대 여성은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159분에서 244분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쉬는’ 상태 비율도 6.6%에서 9.2%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이를 일과 돌봄을 동시에 감당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노동시장 이탈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KRIVET Issue Brief 313호에서는 팬데믹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일부 청년과 2000년대생 일부가 장기간 ‘쉬었음’ 상태에 머무르는 현상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연구 역시 다른 통계 자료와 분석 방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청년은 늦게라도 취업하지만 일부는 장기 비활동 상태에 머무른다’는 동일한 패턴을 보여줬다.


이어 “20대 남성은 노동시장 진입 지연, 30대 여성은 일과 돌봄의 병행 부담이 두드러지는 만큼 정책 역시 연령과 성별에 따른 이행 경로 관리 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정책 대안으로 20대 초반 청년에게는 일경험 프로그램과 인턴십 확대 등 노동시장 진입 지원을, 30대 여성에게는 돌봄 인프라 확충과 유연근무제 확대 등 일·가정 양립 지원을 제안했다.


또한 장기간 비활동 상태에 머무는 청년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조기경보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이어 발표될 후속 보고서에서 미취업 청년들의 하루 생활 패턴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작성 2026.06.19 09:23 수정 2026.06.19 09:23

RSS피드 기사제공처 : 출판교육문화 뉴스 / 등록기자: ipec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