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상금 성악 경연 ‘미리암 헬린 콩쿠르’ 2027년 투르쿠서 개최

핀란드의 해안 도시 투르쿠가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7년 6월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성악 경연대회인 미리암 헬린 콩쿠르가 개최지를 투르쿠로 옮기고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6개 대륙에서 선발된 36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참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성악 경연 상금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총상금은 20만 유로를 넘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6만 유로가 수여된다.


1984년 시작된 미리암 헬린 콩쿠르는 세계 성악계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엘리나 가란차, 르네 파페, 나딘 시에라, 안드레아 로스트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을 배출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다.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도 꾸준했다. 2024년에는 황준호가 3위에 올라 3만 유로의 상금을 받았다. 앞서 김범진(2014), 심기환(2009), 김우경(2004)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성악계의 위상을 알린 바 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은 핀란드 출신 세계적 소프라노 카밀라 뉘룬드가 맡는다. 그는 빈 국립오페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상급 성악가다.


미리암 헬린 콩쿠르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차세대 성악 인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트(Lied)와 초기 음악, 오페라까지 폭넓은 장르를 포용하며 다양한 음악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결선 진출자들에게는 상금뿐 아니라 국제 공연 기회와 전문적인 커리어 코칭도 지원된다.

특히 2027년 대회는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40여 년간 헬싱키에서 개최됐던 대회가 처음으로 투르쿠로 무대를 옮긴다. 주최 측은 이를 계기로 콩쿠르를 도시 전체가 함께하는 2주간의 성악 축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 동안 오페라 가라오케와 마스터클래스, 공개 공연 등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준결선과 결선은 2026년 완공 예정인 투르쿠 뮤직센터 푸가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음향 전문가들이 설계한 이 공연장은 향후 투르쿠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결선 무대에서는 욘 스토르고르즈가 지휘하는 투르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가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투르쿠는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아우라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도시다. 강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가 연중 이어진다.


도시 외곽에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군도 지역인 사리스토 군도가 펼쳐져 있다. 수천 개의 섬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풍경은 보트와 자전거, 페리를 통해 둘러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미리암 헬린 콩쿠르는 핀란드 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성악가이자 교육자였던 미리암 헬린은 세계적 수준의 성악 콩쿠르를 핀란드에 만들기 위해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고, 그 뜻에 따라 1984년 첫 대회가 열렸다.


2027년 대회는 세계적인 성악 경연과 도시 문화축제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국제 음악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무대를 꿈꾸는 젊은 성악가들에게는 국제적 도약의 발판이자, 관객들에게는 미래의 오페라 스타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작성 2026.06.19 09:37 수정 2026.06.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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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